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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양자협의 '탐색'…6자회담 내일 개막

입력 | 2007-07-17 14:35:00


북핵 2.13 합의의 2단계 조치를 협의하기 위한 6자회담의 각국 수석대표들이 17일 회담 개최지인 베이징에 잇따라 도착했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가장 먼저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한 뒤 북한 대사관 의전차량 1호차를 타고 북한 대사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평양을 떠나면서 일부 외신기자들과 만나 "2단계 조치의 목표와 6자회담 당사자들의 의무, 일련의 행동 등을 어떻게 정의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착한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담당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북한 및 러시아 대표와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며 내일은 일본 대표와 만나는 등 여러 차례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자금 문제로)지연된 시간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서둘러야 할 것도 많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베이징에 도착해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를 단행함으로써 비핵화 공약을 행동으로 옮기는 중요하고도 힘찬 발걸음을 내걸었다"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그러나 비핵화에 이르는 여정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힘들고 가파른 길이 남아있으며 북한이 이 길을 올라가면서 주저하거나 의욕을 잃지 않으면 밝은 세상이 온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6자회담의 본질적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머지 5자는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상응조치를 취하는데 모든 성의를 다할 것"이라며 "우리도 우리의 책임과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차관 등 러시아 대표단과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 등 일본 대표단도 이날 차례로 입국했다.

각국 대표단은 18일 본 회의 개막에 앞서 다양한 양자협의를 열어 회담전략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김계관 부상과 힐 차관보는 양자협의를 통해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 로드맵과 북미 관계 정상화의 중간단계인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절차의 로드맵을 어떻게 연결할지를 놓고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