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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아시안컵 격돌…큰 점수차 이겨야 8강 실낱 희망

입력 | 2007-07-18 03:01:00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 같다. 강한 팀이지만 겁은 안 난다.”

인도네시아의 스타플레이어 밤방 파뭉카스(26)는 한국전에 자신감을 보였다. 네덜란드 3부 리그에서 뛰었고 2000년에는 24골을 넣으며 인도네시아 리그 득점왕에 오른 선수다.

그는 17일 한국대표팀이 묵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메리엇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막판에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는 아주 잘했다. 한국팀은 느리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상대하기 쉬울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기자회견에 응하지 않았다. 큰소리치는 밤방을 뒤로하고 조용히 식당으로 향했다. 김치우는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그러나 홍명보 코치가 지난 일은 다 잊고 마지막 경기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은 조용히 그러나 신중하게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다.

2007 아시안컵에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이 홈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8일 오후 7시 20분(한국 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D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바레인에 역전패한 뒤 1무 1패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전에서 비기거나 지면 47년 만의 우승은 고사하고 8강 진출에도 실패한다.

인도네시아전은 격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역시 한국을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를 위해 10주 이상의 장기 훈련을 해 조직력이 뛰어나다. 빠른 패스를 주고받는 공격진이 위협적이다.

인도네시아의 공격 3인방은 밤방을 비롯해 엘리 아이보이(28), 부디 수다르소노(28)다. 이들의 발끝에서 인도네시아의 득점 대부분이 이루어졌다. 한국으로서는 경계 대상이다. 핵심선수 중 한 명인 미드필더 포나르요 아스타만(28)은 부상으로 완전한 컨디션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9만 명에 가까운 인도네시아 팬의 광적인 응원도 이겨내야 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과 열광적인 응원은 심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이동국과 조재진을 1호 경계대상으로 꼽고 있다. 이동국이 선발 출전할 경우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체력이 완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후반에 조재진 등으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염기훈 최성국 등이 측면 공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른쪽 공격수 이천수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다. 미드필더는 바레인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김두현이 낙점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카르타=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팀 감독 출사표▼

“사퇴? 8강 진출에만 집중”

▽핌 베어벡 한국 감독=엄청난 경기가 될 것이다. 홈팀 응원단의 열광적 응원도 상대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를 2골 차로 이겨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수비 조직력이 좋고 공격의 균형도 좋다. 그러나 우리 목표는 우승이다. 이번 경기부터 남은 경기를 한 번도 지지 않고 모두 이기겠다. 한국 팬들 사이에 감독 사퇴 논의가 있다지만 지금은 일단 8강 진출에만 집중하겠다.

“가장 중요한 경기 승리 목표”

▽이반 콜레프 인도네시아 감독=우리는 두 가지를 알고 있다. 하나는 한국전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은 아시아의 강팀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이겨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내일 경기는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반드시 우리 팀이 득점해서 이길 수 있는 길을 찾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