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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골판지 만두’는 없었다…베이징TV 직원이 조작

입력 | 2007-07-19 03:02:00

지난 12일 ‘골판지 만두’를 보도한 중국 CCTV 화면.


중국 베이징(北京) 시에서 노점상이 골판지로 속을 채운 만두를 만들어 팔았다는 베이징TV의 최근 보도는 조작된 것으로 18일 뒤늦게 밝혀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 시 공안당국과 공상국이 베이징TV의 보도 내용을 추적 조사한 결과 베이징TV의 임시 직원인 쯔모 씨가 지난달 중순경 사람들에게 부탁해 골판지 만두를 만들게 하고 이를 2차례 촬영한 뒤 베이징TV에 진짜라고 속여 방송하도록 했다는 것.

‘후웨(胡月)’라는 가명을 사용해온 쯔 씨는 공안당국 조사에서 베이징의 차오양(朝陽) 구 타이양궁(太陽宮) 스쯔커우(十字口) 촌에서 골판지와 고기 등 만두 재료를 자신이 사다 주고 돈을 벌기 위해 상경한 외지인 4명에게 만두를 만들게 한 뒤 이를 촬영했다고 진술했다.

베이징 시 공안당국은 이날 쯔 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베이징TV는 이 보도가 허위로 밝혀짐에 따라 이날 사과방송을 했다.

골판지 만두사건은 베이징TV가 8일 ‘터우밍두(透明度)’라는 프로그램에서 자세히 보도하고 12일 중국 CCTV가 이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엄청난 충격과 화제를 몰고 왔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