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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오전, 李 오후 '제비뽑기로 결정'

입력 | 2007-07-19 11:38:00


정당 사상 처음으로 19일 시내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이명박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 검증 청문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양 주자측의 제비뽑기 결과에 따라 박 후보는 오전, 이 후보는 오후에 3시간씩 청문회의 날카로운 질문 세례에 답해야 했다.

행사에는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안강민 검증위원장과 이주호 간사 등 15명의 청문위원만 참석했다. 두 주자의 각종 지지모임 등을 비롯한 일반인의 출입은 엄격히 제한됐다.

안강민 검증위원장을 비롯해 김명곤 조사단장, 인명진 윤리위원장 등 청문위원들은 오전 7시경부터 행사장에 도착해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며 막판 준비에 만전을 기했으며, 박 전 대표측 홍사덕 안병훈 선대위원장도 일찌감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8시경 올림머리에 회색 바지정장, 크림색 블라우스 차림으로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표정은 담담하면서도 단호했다.

박 후보는 도착 직후 김구 동상에 헌화한 뒤 인명진 윤리위원장과 보광스님, 김명곤 조사단장 등 청문위원들과 간단한 담소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으시다"며 "한나라당이 새로 하는 일이 많다. 정책토론회도 그렇고 검증 청문회도 정당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증은 박 후보가 처음 하자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검증은 필요한 것이니까, 누구나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라며 "일국을 맡는 자리인데 검증은 필요한 것 아니냐. 성실히 열심히 답하겠다"고 답했다.

검증위원들은 "우리가 심각하게 하더라고 이해하시라. 마음은 그런 게 아니다", "답을 너무 간단히 하지 마시라. 길게 해야 시간을 맞춘다", "오늘 박 후보가 참아주고 잘못했다는 소리를 많이 해 달라", "오늘 잘 하시면 국운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등의 덕담과 충고를 건넸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에서 "7월 19일은 우리 대한민국 정당사에 한 획을 긋는 의미 깊은 날이 될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흘린 고통과 땀은 정확히 다섯달 후 승리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 확신하며, 12월 한겨울 광야에 홀로서도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후보를 탄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부실검증은 부실후보를 낳고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검증위원들은 국민과 역사를 대신해 묻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을 벗겨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또 "당과 국민들은 오늘 소명을 진실된 것으로 믿을 것"이라며 "오늘 이후 분명한 사실과 근거가 아닌 것을 갖고 후보의 소명사실을 공격하면 공작정치로 규정하고 당과 제가 후보를 온몸으로 지킬 것이며, 그러나 만의 하나 소명과 다른 명백한 반증이 제기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후보에게 귀책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