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인생을 살고 있는 거죠.”
18일 2군 올스타전에 나온 최동원(49·사진) 한화 2군 감독은 건강해 보였다. 그는 1월 대장암 선고를 받은 뒤로 외부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그의 건강을 두고 야구팬들의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최 감독은 “많이 좋아졌다. 치료는 끝났고 정기적으로 검진만 하고 있다. 무리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대장암 선고 후 6개월 동안을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2군 감독 발령을 받고 별 걱정 없이 한 건강검진에서 암이 발견될 줄은 꿈에도 몰랐단다.
그는 “그전까지 아무런 이상도 없었고 건강관리도 철저히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암 선고를 받으니 정말 하늘이 노래지더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다행히 대장암 초기였고 6개월 만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는 “힘들기는 했지만 나를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구단에서는 지금도 절대 쉬라고 한다. 져도 좋으니 다 나을 때까지 안정을 취하라고 한다. 이렇게 다시 복귀하게 돼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꼭 이 말만은 전하고 싶다”면서 “여러분도 하루 이틀 시간 내서 건강검진을 꼭 받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처럼) 이렇게 30년 보너스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