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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FTA파고 넘자” 21시간 끝장토론

입력 | 2007-07-23 05:38:00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농민들에게 시련을 몰고 왔지만 극복 의지도 자극하고 있다.

21일 오후 3시부터 22일 정오까지 충남 금산의 다락원에서 한국벤처농업대 주최로 열린 ‘한미 FTA 대응,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이라는 주제의 21시간 철야 워크숍은 농민들이 FTA 파고를 넘어설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날 워크숍은 ‘농업 CEO 사관학교’로 불리는 벤처농업대가 이 학교 학생을 비롯한 전국의 농업인 300여 명과 농업의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한 가운데 열렸다.

첫 강의에 나선 김재욱 충북 청원군수는 ‘돈 되는 농업을 위한 승리 전략’에서 “배수진을 치고 미개척 분야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농업 보조금은 필요하지만 보조금에 의존하는 농민 치고 성공한 사례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원 남양호 박사는 ‘약자의 승리 전략’ 강의에서 “게임의 법칙이 바뀌면 과거의 성공은 의미가 없다”며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기 위해서는 남들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삼 초콜릿을 개발한 본정의 이종태 대표는 자신의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농업 경쟁력을 위해서는 우리만의 고유한 농심(農心)과 전통은 견지하되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넷농업특허의 박해완 대표는 농산물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농업 프로그램 ‘싱싱 일요일’을 제작하는 KBS 플러스 신동환 대표는 효과적인 농산물 홍보 전략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농민 10여 명과 수원농업생명과학고 창업동아리 학생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직접 가지고 나와 CJ홈쇼핑농산물 구매담당 전문가와 농산물 마케팅 전문가 앞에서 치열한 홍보전을 펴기도 했다.

농민들은 잠도 잊은 채 인근 찜질방으로 자리를 옮겨 22일 오전 1시부터 오전 8시까지 ‘개방시대의 농자병법(農者兵法)’을 주제로 철야 토론을 벌였다.

이 토론회에서 음성주말농장 이종민(32) 대표는 “현재 약자인 우리가 개방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처절한 자기 변화가 필요하다”며 “경쟁력을 갖춘다면 개방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벤처농업대를 운영하는 삼성경제연구원 민승규 수석연구원은 철야 토론회의 의견들을 정리해 △정면승부를 피하고, 전쟁터를 바꾸라 △만드는 사람의 혼과 신뢰를 심으라 △역발상으로 틈새를 노리라 △나만의 브랜드로 승부하라 △연합전선을 구축하라 △시장이 원하는 신무기를 도입하라 △고객만족이 최상의 전략이다 등 ‘한미 FTA 대응―약자의 7가지 승리 전략’을 발표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미 FTA대응 약자의 7가지 승리전략▼

①정면승부 피하라

②혼과 신뢰 담아라

③틈새시장 찾아라

④나만의 브랜드로

⑤연합전선 구축을

⑥신무기 도입하라

⑦고객만족이 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