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 23명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가니스탄 가즈니 주(州) 카라바그는 칸다하르와 함께 탈레반 활동이 가장 왕성한 곳으로 알려진 위험지역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인 카불로부터 북쪽으로 약 50㎞가량 떨어진 카르바그는 가즈니 주의 주도인 가즈니시에서 서남쪽으로 56㎞떨어진 곳에 있다.
인구는 10만9천여 명에 달하고 있지만 일부 보고서에서는 20만을 넘는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로 정확한 인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크기도 1천800㎢로 서울시(605.33㎢)의 3배 정도에 달할 정도로 넓다. 하지만 중심지 카라바그 마을을 제외하면 외곽은 사막과 산악지대로 이뤄져 있다.
또 인구중 1만5천~1만9천여 명은 파키스탄과 이란에서 귀국한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주민 60%는 타지크인, 40%는 파슈툰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전쟁 기간 동안 농업과 교육 인프라 등이 대부분 파괴되면서 상당수의 주민들이 마을을 이탈하기도 했다.
이처럼 카라바그는 비교적 면적이 크고 인구수도 많지만 정확한 인구도 알려지지 않은데다가 주변 환경도 사막과 산악지대로 이뤄져 탈레반들이 비밀스런 활동을 하기에 알맞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의 영국군, 캐나다군, 미군이 이곳에 지역 사령부를 설치하고 있지만 대도시 외곽지역은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바그와 함께 탈레반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곳은 칸다하르 주(州)의 칸다하르시.
칸다하르시는 인구 45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제2의 도시로 칸다하르 주의 주도다.
옛 소비에트연방이 1979년부터 10년간 점령했다가 물러난 뒤 모하메드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이 1994년 8월 이곳을 점령했다.
이에 탄력을 받은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지역 정복에 나서 1996년 5월 집권에 성공했을 정도로 칸다하르는 탈레반 정권에 있어 핵심적인 지역.
최초 거점지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탈레반은 정권이 축출된 뒤에도 칸다하르를 근거지로 삼고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군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할 때도 북부전선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칸다하르를 비롯한 남부전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디지털뉴스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