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지형의 변화, 어떻게 볼 것인가?
자연 상태의 지형 변화는 점진적이면서 장기간에 걸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지형 변화는 결국 인간에 의한 지형 변화를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원시공동체사회에서부터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간에 의한 지형 변화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쩌면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인간에 의한 지형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형 변화는 인간 생활에 때로는 긍정적으로, 때로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인간에 의한 지형 변화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면 지형의 변화에 대한 명확한 관점과 대안이 있어야 한다. 즉, 개발을 전혀 하지 않고 지형 경관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자는 극단적인 주장에서 벗어나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인간에 의한 지형 변화는 현대 문명의 발달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인가?
인간이 자연을 변형시킴으로써 인간의 거주환경을 개선시키고,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거주공간의 확보와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인위적인 지형 변화는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 일례로 직강공사를 들 수 있다. 사람들은 운항이나 홍수 방지를 위해 많은 하도를 의도적으로 직강화하였다. 자유 곡류천을 직강화함으로써 두 가지 면에서 홍수를 방지하게 된다. 첫째, 자유 곡류천 만곡부(침식사면)의 외곽은 유속이 가장 빠르고 수면이 가장 높기 때문에 범람이 일어나지만 직강화함으로써 이를 방지할 수 있다. 둘째, 직강화 결과 하도가 짧아지면 하천경사와 유속이 증가된다. 그 결과 홍수 시 하각작용으로 하도가 깊어지면 하도의 홍수담수능력이 증가된다. 이러한 이유로 1930년 초반부터 미시시피 강을 따라 하도절단계획이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1940년경 미시시피 강 유역에서는 홍수위가 4m나 낮아졌다.
환경 친화적인 개발은 불가능한가?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지구를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 작용하는 생명체로 바라보면서 지구가 생명체로서 스스로 생명을 영위하는 하나의 유기체임을 강조하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는 인간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과 생태계의 균형에 관하여 연구하는 생태학(ecology)의 개념을 한층 발전시켰다.
이러한 견해에서 보면 인위적인 지형 변화 없이 환경 친화적으로 인간의 거주공간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연은 유기체이므로 한 가지 요소가 변화되면 다른 요소들도 변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지형 변화는 인간 생활에 치명적인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따라서 주어진 지형 경관에 순응하는 지역 개발이 요구된다.
그 일례로 지형적 특성을 살린 친환경 뉴타운 건설을 들 수 있다. 구릉지대 위에 건설될 ○○뉴타운의 구상안에 따르면 높이가 87.5m인 뉴타운 중앙 고지대에는 공원, 체육시설 등을 갖춘 ‘하늘마당’이 들어서 주민들의 문화·휴식 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새로 지어질 건축물도 흙이나 바위를 깎지 않고 지형에 순응해 배치할 계획으로 구릉지 아래는 높은 건물이, 경사지에는 지형에 맞는 테라스형, 타워형 아파트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제시문
A: 김제평야는 동진수리조합이 설립되면서 근대적인 수리시설을 갖추기 시작했다. 1928년에 섬진강의 운암저수지를 완공하고 유역변경에 의해 그 물을 동진강으로 돌림으로써 농업용수 부족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운암저수지의 건설과 때를 같이하여 김제의 진봉반도에서는 대대적인 간척사업이 시행되었고, 그 결과 광활면 간척지가 생겨났다. 또한 섬진강물은 고부천·원평천 유역은 물론 언덕을 넘어 만경강 유역으로도 농업용수로 공급되었다. 수리시설의 확충은 광복 후에도 계속되었고, 운암저수지는 1965년에 대규모의 섬진강댐으로 대치되고, 이 댐의 건설과 동시에 계화도 간척사업이 추진되었다.
B: 풍수지리에서 명당은 장풍(藏風) 득수(得水)의 형국이다. 이런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는 지세를 보완할 비보(裨補) 숲을 조성했다. 그래서 마을 밖으로 나가는 동구길이 열려 있고 개울이 빠져나가는 산간계곡의 열린 곳에는 마을 숲이 만들어진 곳이 많다. 경기 이천시 백사면 송말2리에 있는 송말 숲은 풍수지리에 따른 대표적인 전통 마을 숲이다. 산줄기로 동·서쪽이 둘러싸인 지형의 이 마을은 남쪽으로 터진 곳을 보완하기 위해 느티나무 등으로 이뤄진 약 3000m² 면적의 숲을 400여 년 전부터 조성해 관리해 왔는데, 겨울철 남풍이 불 때 숲 바깥 들과 안쪽 들 사이에 최고 3도의 기온 차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숲 안쪽이 바깥보다 온도가 높고 풍속이 약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여름철엔 마을 숲 안이 밖보다 기온이 1∼2도 낮았다.
1. 제시문 A는 간척사업의 일부 과정을 서술한 것이다. 간척사업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지역주민의 처지에서 서술하시오.
. 제시문 A에서 언급된 간척사업은 인간에 의한 대표적인 지형변화 유형이다. 이러한 간척사업에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이 공존한다. 제시문 B의 관점에서 미래의 간척사업은 어떤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할지를 논술하시오.
한무일 청솔 아우름 통합논술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