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환’ 주사위는 던져졌다23일 오전 경기 하남시 주민소환추진위원회의 유정준(왼쪽에서 세 번째), 이명국(왼쪽에서 두 번째) 공동대표 등이 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김황식 하남시장과 시의원 3명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하는 서명부를 제출하고 있다. 하남=연합뉴스
김황식 경기 하남시장에 대해 주민소환투표가 청구됐다.
23일 하남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하남시 주민소환추진위원회는 이날 김 시장과 시의원 3명 등 선출직 공무원 4명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선관위에 청구했다.
추진위 측은 “광역 화장장 유치 과정에서 보여 준 독선과 졸속 행정, 시민의 대표자로서 소양과 자질 부족, 시민에 대한 고소, 고발 남용 때문”이라고 소환청구의 이유를 밝혔다.
추진위는 김 시장에 대해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하는 데 필요한 하남시 투표권자 15%(1만5795명)의 2배 정도인 3만2749명의 서명을 선관위에 제출했다.
추진위는 나머지 시의원들에 대해서도 청구요건(선거구 투표권자의 20%)이 넘는 서명을 제출했다.
김 시장은 이와 관련해 “주민소환제 남용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들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장의 소신 행정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국책사업(광역 화장장 건립)이 주민소환제 청구사유가 되는지 상위 기관인 헌법재판소를 통해 다시 한번 물어 볼 것”이라고 헌법소원 제기 방침을 밝혔다.
선관위는 앞으로 서명부 열람 및 심사·확인, 소환 대상자의 소명서 제출 등의 과정을 거쳐 8월 말에 투표를 발의하면서 투표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하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