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전문 종합금융회사가 되기 위해 기존 증권사 인수와 증권사 신규 설립의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입니다. 올해 안에 방침을 정하겠습니다.”
강권석(57·사진) 기업은행장은 2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증권업 진출은 은행과 자금시장, 중소기업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기존 증권사를 인수한다면 단순한 중개 업무보다는 투자은행(IB) 업무 체제를 갖춘 중형 규모 이상의 증권사가 될 것”이라며 “자기자본의 15%까지 투자가 가능해 1조2000억 원 정도의 투자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그동안 신규 증권사 인가를 억제하다 보니 기존 증권사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며 “이 같은 ‘버블 현상’은 증권사의 대형화를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강 행장은 31일로 예정된 기업은행 실적 발표와 관련해 “연초 세운 올해 1조2000억 원의 순익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상반기 실적이 좋았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고용 안정에 기여하지만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 공동단체협상의 결과를 보고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이날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 정봉규 지엔텍홀딩스 회장, 정우철 일삼 회장 등 3명을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정 대상자로 선정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