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선암사 돌담길의 매화. 선암사 경내 매화가 수령이 수백 년에 이르고 품종 연구 등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태고총림이자 천년고찰인 전남 순천 조계산 선암사에 가면 꼭 보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다리를 건너면 속세의 때를 벗고 신선이 된다’는 ‘승선교’(보물 400호), 또 하나는 화장실로서는 유일하게 문화재(자료 214호)로 등록된 해우소다.
나머지 하나는 무우전(無憂殿) 돌담가의 매화나무다. 고매(古梅) 또는 절 이름을 붙여 선암매(仙巖梅)라고 부르는 이 나무는 수령이 600년을 넘는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선암사 토종 매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순천시는 선암사 매화가 수령이 수백 년에 이르고 품종 연구 등 학술적 가치가 높아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24일 밝혔다.
순천시 관계자는 “선암사 매화가 토종인 데다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인 만큼 국제매화품종등록을 추진 중”이라며 “선암사 매화의 천연기념물 지정은 자연 친화적인 도시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 순천을 다시 한번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