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23일 미국 샌안토니오 시 텍사스 문화원 안에 전체 면적 300m² 규모의 누정(樓亭)을 내년 3월까지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이 같은 누정을 세우기로 한 것은 20년 넘게 이어 온 두 도시의 우정을 다지고 현지 동포들에게 고국의 향취를 전해 주기 위한 것.
광주시는 1982년 당시 김양배 시장이 현지를 방문해 자매결연을 한 뒤 공무원 파견, 경제사절단 교환 등 활발한 교류 활동을 이어 왔다. 박광태 시장도 2004년 현지를 방문해 명예시장증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시는 실무진을 현지에 보내 건립 예정 용지에 대한 실사를 거쳐 누정을 포함한 ‘한국정원’(가칭) 건립 기본 계획을 샌안토니오 시에 제안하는 등 협의 절차를 마쳤다.
2층 규모의 이 누정은 광주 인근 담양군에 자리한 조선시대 후기 대표적 누정인 소쇄원 내 광풍각을 모델로 설계했다.
누정과 함께 아담한 연못과 전통 담장을 조성하는 등 전체적으로 남도의 정취와 한국적 정원의 특색을 살렸다.
이 누정 건립비용 3억 원은 지역 내 한 중견 건설업체가 기부하고 샌안토니오 시 측은 용지 제공과 향후 시설물 관리를 맡기로 했다.
박 시장은 “샌안토니오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에 유람선이 떠다니고 푸른 숲이 잘 가꿔진 아름다운 도시”라고 소개하고 “이곳에 한국을 상징하는 정원이 들어서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