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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 "결과 예단 무척 어렵다… 인질들 안전"

입력 | 2007-07-25 11:32:00


정부 당국자는 25일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와 관련해 "피랍 한국인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아프간 당국과 무장단체간 접촉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결과를 예단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효과적 수단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3명의 피랍 한국인 가운데 일부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보도와 관련해 "아프간 당국, 그리고 우방들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피랍 한국인들의 안전을 지속적으로 체크한 결과 안전에 위해가 될 만한 일은 없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도 그들이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외신에서 보도되고 있는 '인질-탈레반 죄수 교환설' 등 각종 관측들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그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관련이 없는 측에서 여러 얘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그들은 문제해결에 있어 어떠한 책임이나 의무도 지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의 여러 평가나 분석 보도는 객관적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아프간 정부 '제3의 대안' 모색여부 관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 석방 문제와 관련해 탈레반이 요구하는 죄수 맞교환이나 몸값 지불을 뛰어넘는 '제3의 대안'이 도출될 수 있을까.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인질과 맞교환할 동료 죄수 8명의 명단을 제시함으로써 인질 석방협상이 민감한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과연 어떠한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한국인 인질 석방의 '칼자루'가 아프간 정부에 넘어간 양상이지만 아프간 정부는 선뜻 탈레반 죄수 석방을 수용하기 힘든 입장이어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제마라이 바샤리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탈레반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24일 오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이 지난 직후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다른 각도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다른 각도"라는 표현은 탈레반이 요구한 죄수의 석방 이외의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요구하는 동료 죄수 석방을 전적으로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아프간 정부로서는 △탈레반 죄수 맞교환 대신 인질 몸값 지불 설득 △중간간부 이하 하위급 탈레반 죄수 선별적 맞교환 수용 △은거지 포위 해제 등 납치범 신변 안전 보장 등이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다.

이 가운데 아프간 정부가 협상 전면에 나선 가즈니 주(州) 부족 원로들을 통해 납치범들에게 인질 석방의 대가로 몸값을 지불하겠다는 '카드'를 집요하게 설득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탈레반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질과 통화하려면 10만 달러를 내라"고 언급했다는 보도와 함께 '몸값'을 부각시키는 외신이 잇따르는데서 한국군 철수, 동료 죄수 맞교환 등 요구조건을 바꾸어온 납치범들의 최종 요구조건이 '몸값'이 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아프간 현지 소식통이나 아프간 문제 전문가들은 탈레밤 무장세력이 한가지 조건을 물고 늘어지지 않는 이상 단순한 현금 지급을 떠나 요구하는 액수 만큼의 생활필수품이나 의약품을 제공하는 방안도 아프간 정부가 협상 카드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아프간 정부가 납치범들이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 가즈니 주(州) 탈레반 총사령관과 같은 거물급을 풀어주기는 곤란하더라도 중간간부 이하 하위급 탈레반 죄수를 선별적으로 맞교환 대상으로 분류해 탈레반에 죄수 석방과 관련한 '역제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밖에 현재 나토와 아프간 군 병력에 의해 은거지에 포위된 납치범들이 인질 살해라는 '극단적' 결말은 포기했다고 판단될 경우 아프간 정부는 이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고 퇴로를 열어주는 '당근'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