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수많은 내비게이션 가운데 어떤 제품을 고를지 고민하는 운전자들이 부쩍 늘었다.
내비게이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기능과 가격대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내비게이션 판매량은 약 120만 대로 전년보다 갑절로 늘었다.
'내 취향에 맞는 내비게이션',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똑똑한 내비게이션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V7 시즌2'는 중앙처리장치(CPU) 기능을 강화해 처리 속도를 높였다. 특히 실시간교통정보시스템(TPEG) 기능을 갖추고 있어 도로 정체를 감안한 빠른 길을 안내해준다. TPEG는 별도 비용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미오테크놀로지의 신제품인 'C517'은 미리 저장해놓은 50여개의 목적지를 음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운전대 리모컨 기능이 있어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내비게이션 조작이 가능해 운전 편의를 높였다.
현대오토넷의 'HNA-7032'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막히는 길을 피해서 빠르게 가는 경로를 안내한다. 지도에 정체, 지체, 원활구간 등이 표시돼 있고, 전국 고속도로 및 주요 도로와 서울 수도권 주요 도로의 실시간 교통상황을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내비게이션이 차 안에서만 사용된다는 고정관념을 깬 상품도 등장했다.
'아이나비UZ'는 버스번호, 정류장, 지하철역 출구 등 대중교통정보와 전국 200개 산의 고도를 확인할 수 있는 등산 정보 등 차 밖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도 담았다.
MP3제조업체인 레인콤이 내놓은 첫 내비게이션 '엔비(NV)'는 내장형 카메라가 있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전방 풍경을 카메라로 찍어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다. 촬영된 사진은 위치 정보와 함께 저장돼, 목적지 설정시 사진만 선택하면 된다.
●멀티기능을 강화한 내비게이션
젊은 운전자들이나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들에게 동영상 없는 내비게이션은 심심하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업체 에이엘테크는 신제품 '애니드라이브 X1'을 내놨다.
이 제품은 동영상을 끊김없이 보여준다는 게 장점이다. 내비게이션 CPU만으로 동영상을 처리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별도의 CPU를 갖춘 외장형 주크박스가 있어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재생을 전담하기 때문이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스타'는 시야각과 색대비가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삼성전자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화면을 갖춰 동영상 보는 맛을 더해준다. 일반 TV와 연결해 DVD플레이어처럼 활용할 수 있고, 충전기능을 가지고 있어 별도 전원없이 4시간 가량 휴대용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퓨전소프트의 '오드아이7스타'는 80GB의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갖추고 있어 대용량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폰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을 따로 사지 않고 휴대전화로 내비게이션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나온 단말기 중 일부는 자체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고 있지만 이 기능이 없으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받는 '키트'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SK텔레콤의 'T맵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 안전정보, 여행정보 등 다양한 위치정보를 통합 제공한다.
월 기본요금 5000원을 내면 길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도로 정체상황을 알려주는 교통정보 서비스는 음성서비스가 건당 200원, 문자서비스가 건당 100원이다.
휴가철만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는데 이 때는 서비스를 받는 건별로 요금을 내야 한다.
KTF의 'K웨이즈'는 △7건까지 길 안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4000원 요금제와 △주말과 공휴일에만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요금제 △주중과 주말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7000원 요금제 등이 있으며 각각 2000원을 추가하면 교통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LG텔레콤은 현대자동차의 차량용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과 공동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