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문화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광주 김치대축제의 주제다.
광주시는 지역 간판축제격인 김치대축제의 실무를 올해부터 도시마케팅본부에 맡겨 방문객들이 깜짝 놀랄 만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는 24일 김치축제추진위원회를 발족,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간 김치축제를 열기로 하고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조직개편으로 김치축제 업무를 맡게 된 도시마케팅본부는 김치축제의 수준을 더욱 높이기 위해 3차례 전문가 워크숍을 여는 등 획기적 변화를 모색해 왔다.
추진위 1차회의에 보고된 행사 기본계획을 보면 단순히 새로운 이벤트를 선보이는 수준을 벗어나 △장소 △행사개념(콘셉트) △공간배치 △운영방식 △홍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실무 틀을 바꾸고 중장기 마스터플랜까지 마련했다.
신광조 마케팅본부장은 “김치축제는 광주가 지향하는 ‘문화 수도’에 걸맞은 도시마케팅형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며 “공간적으로 중외공원 일대를 문화수도 발전 축에 편입시키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팀이 내놓은 축제운영 방향은 전시와 체험 여가를 통합하고 김치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리는 내용의 세부 이벤트를 짰다는 것.
김치 담그기 등 그동안 강조해 온 ‘시민 참여형’ 수준에서 자원활동 프로그램을 대거 포함하는 ‘시민 행동형’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또 하나 두드러진 특징은 그동안 서구 염주동 염주종합체육관에 치우쳤던 주행사장을 광주비엔날레 개최 장소로 ‘여가문화형’ 성격이 강한 용봉동 중외공원 문화벨트 일대로 옮긴 것.
기획팀은 또 시립민속박물관 전시실을 ‘김치오감박물관’으로, 박물관 앞마당을 ‘종갓집 김장하는 날, 너른 마당’으로, 호수 주변을 ‘김치테마 예술공원’으로, 광장 진입로를 ‘김치 스트리트’로 차별화할 예정이다.
유광종 마케팅지원팀장은 “‘김치오감박물관’을 전시와 체험, 여가 개념이 결합되는 대표적 전시공간으로 선보이겠다”며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을 주 타깃으로 이제부터 본격적인 홍보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