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 꽃아 문 열어라/이윤기 지음/336쪽·1만2000원·열림원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정통한 저자가 우리의 신화로 눈을 돌렸다. 단군과 박혁거세, 주몽과 유리 태자,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혈육처럼 익숙하면서도 타향처럼 낯선, 우리네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저자는 책머리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고 자문한다. 신화를 되짚는 일은 현재를 반추함이요, 신화 속 인물을 만나는 것은 나를 들여다보는 계기라고 읊조린다. 신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았으되 보고서처럼 나열하지 않고 담백한 수필집으로 엮어 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