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실시한 당원 및 대의원 대상 지지도 조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근혜 전 대표를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인단에 포함된 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의 경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지지도 격차는 6.5%포인트였다. 또 대의원 대상 조사에서는 두 주자의 격차가 14.0%포인트였다. 이는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선출 선거인단 18만5189명이 확정된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실시한 첫 조사 결과다.》
▽이 전 시장, 당원 대의원 지지도 앞서=당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46.6%였고 박 전 대표는 40.1%였다.
1000명의 대의원을 대상을 한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52.5%, 박 전 대표는 38.5%였다.
당원과 대의원 지지도를 근거로 당심(黨心)을 추론해 볼 수 있다. 선거인단에서 당원(30%)과 대의원(20%)은 50%를 차지하고 있다. 각각의 지지도를 선거인단수로 환산하고 이를 합산해 비교할 경우 ‘당심 지지도’는 이 전 시장이 49.0%, 박 전 대표는 39.5% 정도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투표율 100%를 가정한 것이어서 투표율에 따라 ‘당심 지지도’는 변할 수 있다.
KRC는 당원과 대의원 중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지지율을 고려해 가중합산 지지율을 계산하면 조사 시점의 이 전 시장 지지율이 48.3%, 박 전 대표 지지율이 42.3%라고 밝혔다.
▽10명 중 7명, ‘지금 결정한 후보에게 투표할 것’=당원과 대의원 10명 중 7명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경선일인 8월 19일에도 똑같이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감이 8월 19일 투표일까지 바뀔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해 당원 70.7%는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대의원은 79.4%가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투표 참여 의사도 상당히 높았다. 당원의 경우 ‘투표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85.6%에 이르렀다. 대의원의 경우는 더 높아 96.2%가 ‘반드시’ 또는 ‘웬만하면’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당선 가능성과 본선 경쟁력 평가는 일반 유권자와 비슷=당원과 대의원의 경선 당선 가능성과 본선 경쟁력에 대한 후보별 평가는 전국 일반 유권자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에서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당원 54.3%는 ‘이명박’이라고 응답했다. 박 전 대표를 꼽은 당원은 32.7%였다. 대의원의 경우 이 전 시장 56.6%, 박 전 대표 34.1%였다.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57.0%, 박 전 대표는 28.6%였다.
‘12월 대선에서 누가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을 꼽은 당원은 57.9%, 대의원은 57.5%, 일반 유권자는 57.3%로 비슷했다. ‘박근혜’라고 답한 당원은 33.1%, 대의원은 35.7%, 일반 유권자는 29.9%였다.
▽검증청문회 평가는 일반 유권자와 달라=하지만 당 검증청문회를 통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각종 의혹이 해소됐느냐는 물음에는 당심과 민심에 차이를 보였다.
이 전 시장의 각종 의혹에 대해 당원 40.2%, 대의원 47.7%는 ‘해명이 됐다’고 응답했지만 일반 유권자는 28.6%만이 ‘해명이 됐다’고 응답했다.
박 전 대표의 의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원(56.6%)과 대의원(62.6%)은 절반이 넘게 ‘해명이 됐다’고 했지만 일반 유권자는 39.3%만이 ‘해명이 됐다’고 답했다.
또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간의 치열한 검증 공방에 대해 당원(60.9%)과 대의원(58.0%)의 과반수는 ‘과도한 흠집 내기로 대선 본선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비핵화를 위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나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 강화 등 이전보다 유연한 대북정책 방침을 제시한 한나라당의 ‘신(新)대북정책’에 대해 당원 58.9%와 대의원 62.4%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부산-울산-경남 당원 李 37 : 朴 56 대의원 李 56 : 朴 36▼
한나라당 빅2 권역별 지지 선호도(단위:%)1) 이명박 전 서울시장 우세지역서울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이명박53.758.248.7박근혜29.028.230.5
인천 경기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이명박49.251.048.3박근혜37.141.535.2광주 전남북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이명박59.060.638.3박근혜23.827.325.3
2)박근혜 전 대표 우세지역대전 충청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이명박36.639.629.7박근혜48.553.546.4대구 경북(일반인은 박빙대결)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이명박42.645.142.8박근혜50.050.442.73) 당원과 대의원의 표심이 엇갈린 지역부산 울산 경남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이명박36.656.041.3
박근혜56.135.540.7강원 제주후보당원대의원일반인이명박36.450.035.9박근혜47.743.841.9당원 대의원에게는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 일반인에게는 ‘한나라당 경선후보 중 누가 가장 나은가’라고 질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당원 및 대의원 조사에서 모두 10%포인트 이상 우세를 보인 시도는 서울 광주 전북 전남 등 4곳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원 및 대의원 모두에게서 이 전 시장보다 10%포인트 이상 지지를 더 얻은 시도는 대구 대전 강원 등 3곳이다.
▽수도권=서울에서는 당원의 53.7%, 대의원의 58.2%가 ‘이 전 시장에게 투표하겠다’고 답변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한나라당 경선후보 중 누가 가장 낫다고 보십니까’라고 질문)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48.7%, 박 전 대표가 30.5%로 나타났다.
인천에서는 당원의 46.2%와 대의원의 60.0%가 이 전 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인천 당원은 40.4%, 대의원은 38.0%였다. 경기에서는 당원 50.0%, 대의원 48.8%가 이 전 시장을 지지했으며 박 전 대표는 당원 36.3%, 대의원 42.4%로 뒤처졌다.
▽영남=대구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원 56.0%, 대의원 60.8%의 지지를 얻어 이 전 시장(당원 36.0%, 대의원 33.3%)을 앞질렀다.
그러나 경북에서는 박 전 대표가 당원 44.8%, 대의원 41.9%의 지지를 얻은 데 비해 이 전 시장이 당원 48.3%, 대의원 54.8%의 지지를 얻었다.
대구·경북 지역 일반인 대상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42.8%, 박 전 대표가 42.7%를 얻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부산 울산 경남은 당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와 대의원 설문결과가 엇갈리는 혼전 지역. 이 지역에서 당원은 56.1%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하고 36.6%가 이 전 시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대의원은 거꾸로 56.0%가 이 전 시장을, 35.5%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당원과 대의원의 생각이 아주 달랐다. 이 지역 일반인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이 41.3%, 박 전 대표가 40.7%로 박빙이었다.
▽호남 충청 강원 제주=광주 전남북에서는 이 전 시장이 당원은 59.0%, 대의원은 60.6%의 지지를 얻었다. 박 전 대표는 당원 23.8%, 대의원 27.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호남에서는 일반인의 한나라당 후보 선호도도 이 전 시장이 38.3%로 박 전 대표(25.3%)보다 높다.
대전·충남북 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보다 확고한 우위를 보였다. 대전 충남북 지역 당원은 48.5%, 대의원은 53.5%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당원은 36.6%, 대의원은 39.6%에 그쳤다.
강원 제주에서는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했다. 당원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47.7%로 이 전 시장(36.4%)을 앞섰으나 대의원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 50.0%, 박 전 대표 43.8%로 순서가 바뀌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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