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지주회사로 수익성개선이 뚜렷함에 따라 6개월 목표치 12만원 제시
미국증시가 서브프라임모기지의 부실여파로 급락세를 시현함에 따라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증시도 신용경색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하게 형성되며, 그동안의 급등에 반하는 급락세가 이어지는 등 주식시장 저변이 그리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이렇듯, 불안한 주변여건으로 인해 대세가 하락으로 곤두박질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과 단순한 단기조정이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이런 혼란스러운 국면을 오히려 역이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왜냐하면, 신용경색 등의 문제는 단기적인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근본적인 경제와 관련된 부분은 서서히 좋아지고 있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STX(011810)를 눈여겨보기 바란다. 동사는 STX엔진, 조선, 에너지, 팬오션 등의 지주회사이다. 물론,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로서 각 계열회사에 대한 출자와 투자지분 관리를 통해서 지분이익을 얻는 투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시 말해, STX는 STX조선, STX엔진, STX에너지 및 STX중공(무순)유한공사 등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지분법평가이익을 얻고 있으며, STX계열사로부터 STX브랜드에 대한 사용료를 수익으로 얻고 있다.
1분기 지분법이익은 126억원이며, STX브랜드 사용료로 31억원이 발생했다. 구체적인 수익원을 살펴보면, STX조선으로부터 28억원, STX에너지로부터 55억원, STX엔진으로부터 41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이처럼 STX는 지주회사라는 이점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가도를 달려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선부문의 눈부신 성장으로 STX그룹전체가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은바 있다. STX조선의 진해조선소는 상반기 59척, 30억달러, STX그룹의 중국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인 대련조선소가 총 33척, 17억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된 것.
이 수치는 작년의 무려 3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양적인 수치의 긍정적인 변화와 마찬가지로 회사의 질적 변화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STX그룹은 오는 2010년 그룹 매출 20조원, 경상이익 2조원 달성을 위한 청사진 ‘뉴비전 2010’을 마련해, 초일류기업 진입을 위한 도약에 본격 나선 것이 대표적인 일례이다.
주식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는 회사의 실적이다. 즉 수익성이 큰 영향을 미치며, 이와 더불어 회사의 성장성이 주가의 탄력적인 오름세에 일조하게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STX가 적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해, 시장이 점차 조정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가 적격이다. 그러나 지주회사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실적이 뒷받침되고, 미래의 성장가능성이 뒷받침되는 종목군이 당연 시장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최근 STX가 비록 단기조정을 겪으며 밀리는 구도에 놓여져 있지만, 이를 이용해 저점매수 타이밍을 잡아나가는 전략이 좋겠다. 이런 맥락에서 6개월 목표주가 12만원을 제시하며, 조정을 이용해 물량을 조금씩 확보해 나가는 분할매수로, 중장기 전략이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하이리치(www.Hirich.co.kr) 애널리스트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