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점-업무 강도 잘 알면서…”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최근 건교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자신이 거친 각 부처 수장(首長) 직에 대해 평가하면서 국세청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세청은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 국세청 공무원들은 이 장관이 국세청 업무를 ‘주사 업무’로 표현한 데 대해 “1970년대에나 통했던 말”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더구나 이 장관 본인이 2년이나 국세청장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업무상의 애로와 업무 강도를 잘 알고 있을 텐데도 국세청을 마치 단순 반복 업무나 하는 조직으로 매도했다는 불만도 적지 않아. 일부 국세청 간부는 이 장관에 대해 “참 희한한 사람”이라며 “옛 재무부 출신인 이 장관이 나중에 장관 퇴임 후 건교부에 대해 또 무슨 말을 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하기도.
‘투자은행 포럼’ 제외된 기업銀-하나銀 “서운하네”
○…지난달 26일 주요 은행 은행장들이 중심이 돼 결성한 ‘서울 투자은행(IB) 포럼’의 운영위원 16명에 기업은행장과 하나은행장이 제외돼 눈길. 국내 IB 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은행이 주도한 이 포럼엔 국민 우리 신한 등 ‘빅 3’ 은행의 은행장과 산업은행 총재가 운영위원으로 참여. 김창록 산은 총재는 “IB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국내 은행과 증권사, 외국 금융회사 서울지점을 우선 포함시켰다”고 언급. 이 소식을 전해들은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측은 “회원사가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사(自社)의 IB 역량이 ‘평가절하’됐다는 점에서 서운해하는 기색이 역력.
“GE 출신 최치훈 사장, 삼성서 어떤 경영 펼칠까”
○…삼성전자가 최치훈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총괄 사장을 사장급 임원으로 영입한다는 소식이 최근 본보의 단독 보도로 알려지자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그 의미를 파악하느라 분주.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한국인으로서 GE의 최고위직에 오른 최 사장은 ‘에너지 사업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GE식 경영이 몸에 밴 ‘경영 전문가’이기도 하다”며 “그가 삼성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활약할지 궁금하다”고 촉각. 특히 최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집안 및 개인적으로 인연이 깊은 데다 이 회장이 평소 ‘GE식 경영’에 깊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경영에 대한 시각 등에서 최 사장이 이 회장과 호흡을 잘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마법의 성’ 가수 김광진 씨, 펀드 운용도 히트
○…‘마법의 성’으로 유명한 가수 겸 애널리스트인 김광진 씨가 지난달 31일 열린 동부자산운용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4집 앨범 ‘솔베이지’를 들고 나타나 눈길. 펀드 운용에서도 히트를 치고 있는 김 씨에 대해 한 임원은 “노래도 잘하고 수익도 잘 내니 부러울 따름”이라며 “회식 때마다 오리지널 가수의 생음악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해. 김 씨가 활동했던 음악 그룹 ‘더 클래식’의 이름을 따 지난해 7월 설정된 ‘동부 더클래식 진주찾기 주식펀드’는 지난달 26일 현재 누적수익률 98.43%로 전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1년 기준으로 수익률 2위에 올라.
표 많은 중소기업중앙회 대선 정국에 ‘귀하신 몸’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평소 정치권의 관심 밖에 있던 중소기업중앙회가 5년마다 찾아오는 ‘선거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고. 아직 여야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 않아 공식적인 ‘러브콜’은 없지만 중앙회 임원들에 대한 정치권의 면담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 이는 경제5단체 중 회원사 간 결속력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무엇보다 ‘표’가 많다는 점 때문. 중앙회 산하의 업종별 조합만 800여 개에 이르고 개별 업체 수는 7만 개 정도여서 직원과 가족까지 합치면 외형적으로는 수백만 표를 갖고 있는 셈.
현진 사옥 공사장 화재… “번창할 징조” 오히려 희색
○…최근 건설사들의 사옥 이전이 잇따르면서 이에 얽힌 뒷얘기도 다양.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로 사옥을 옮긴 현진그룹은 ‘터를 바꾸면 어려워진다’는 속설 때문에 걱정했지만 신사옥 마감공사 도중 화재가 발생하자 ‘회사가 번창할 징조’라며 오히려 반겼다고. 월드건설은 9월 초, 우림건설은 내년 초에 서울 강남의 삼성타운 주변으로 옮길 예정인데 은근히 임대 수익도 기대하는 눈치. 한편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 인근에 위치한 성원건설은 다른 업체들의 사옥 이전을 부러워하는데 이는 과거 검찰 조사를 받은 전윤수 회장이 검찰청만 보면 심경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라고.
‘검은 금요일’ 일동제약 상한가에 수군수군
○…코스피지수가 80.32포인트(4.09%) 폭락한 지난달 27일 일동제약 주가가 상한가까지 오르는 ‘괴력’을 보여 눈길. 전날 SK케미칼 신승권 대표이사 부사장이 “우리 회사와 비슷한 규모의 국내 제약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 증시에서 일동제약이 M&A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 SK케미칼 측은 27일 오후 “특정 회사와 협상 중이거나 진행 중인 사항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제약업계는 “SK케미칼과 규모가 비슷한 제약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데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었다”며 불편한 표정.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