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경(사진) 전 외무부 장관이 3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1983∼1986년 제20대 외무부 장관을 지낸 이 전 장관은 1922년 경북 월성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거쳐 일본 도쿄대 법학부를 중퇴한 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이 전 장관은 1948년 한국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실시된 제1회 외교관 공채 시험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뒤 외무부 방교국장, 의전실장, 외무차관을 역임했으며 1988∼1991년 주일 대사로도 활동했다.
이 전 장관은 특히 1983년 아웅산 테러 참사 후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외무장관을 맡아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데 큰 공적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또 합동통신사 사장, 제20대 문화공보부 장관, 국제신문인협회(IPI) 한국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체육 분야에서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총장, 집행위원을 맡아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기여했으며 제2대 체육부 장관을 지냈다.
이 전 장관은 청조근정훈장과 국민훈장 무궁화장, 이탈리아 대십자 훈장, 벨기에 대십자 훈장, 아이티 명예공로 대십자 훈장, 페루 태양훈장, 일본 욱일대수장 등 여러 나라에서 훈포장을 받았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김태은 씨와 자녀 동진, 동섭, 혜림 씨, 사위 남중수 KT 사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010-2230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