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지역 대학들이 장애와 비장애 어린이들이 어우러져 사회성과 배려심 등을 키우는 통합캠프를 앞장서 운영하고 있다.
3일 오후 충남 아산시 신창면 순천향대 강의실.
“쿠키 반죽을 올려놓고 모양 틀로 꾹 눌러봐. 토끼모양이 나오지?”
이 대학 특수교육과 학생회가 주축이 된 ‘작은 세상, 큰 사랑’이라는 2007 여름 통합캠프가 사흘째 열리고 있었다.
올해 여섯 번째인 이 캠프에는 발달 장애 어린이 22명을 포함해 모두 33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6개조로 나뉘어 티셔츠 꾸미기, 소망등 만들어 숙소 앞에 달기, 쿠키 만들기, 물놀이, 수박화채 만들기, 캠프파이어 등을 즐겼다. 잠은 대학 내 기숙사에서 어울려 잤다.
건양대 창의력개발연구소(소장 하주현 교수)도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대전시내 초중학생 80명을 대상으로 ‘2007 새싹이 여름 연극·미술학교’를 개최했다. 올해가 세 번째.
‘장애아에게는 자신감을, 비장애아에게는 배려심을’ 이라는 주제의 이 행사를 위해 초등특수교육과(학생회장 양은경) 학생 80명이 방학을 잠시 반납했다.
행사 내용은 연극과 미술, 물놀이, 공연 관람 등.
캠프에 참가한 비장애 어린이 임하은(11·대전 가장초 3) 군은 “같이 게임도 하고 놀이도 하다 보니 장애아 친구들이 저랑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학 초등특수교육과 정주영 교수는 “장애 아동이 있는 가정의 경우 부모의 관심이 장애 아동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비장애 아이들과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통합캠프는 똑같은 환경에서 생활함으로써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서로 돕고 이해하는 인성을 기르게 된다”고 말했다.
대전 충남지역에는 특수교육 대학 학생들이 5300여 명에 이르지만 통합캠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