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림픽 경제 효과’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2001년 7월 올림픽을 유치한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년째 상승 가도를 달렸다. 2001년 8.3%였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02년 9.1%, 2003년 10.0%, 2004년 10.1%, 2005년 10.4%에 이어 지난해엔 11.1%까지 올랐다. 올해 상반기엔 11.5%를 기록했다.
주식의 상승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1월 4일 1,163.88이던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1월 20일 2,000을 넘어서더니 올해 들어 3,000, 4,000을 넘어 최근 4,500 선까지 돌파했다. 1년 반 만에 4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이 올림픽 때문만은 아니다. 하지만 올림픽 특수가 경제성장률을 더욱 끌어올린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중국이 현재까지 올림픽을 위해 쏟아 부은 돈은 무려 2800억 위안(약 34조2580억 원). 이에 따른 직접적인 GDP 상승효과만 연간 0.3%다. 만약 올림픽으로 인한 소비 진작과 서비스 수요 확대까지 포함하면 올림픽의 GDP 상승효과는 0.5%에 이른다.
중국은 한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르기 직전 8년간 연평균 12.4%씩 성장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역시 올림픽 직전 10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10%에 달했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이 같은 ‘경제성장의 가속기’ 효과 외에도 ‘대국으로 급부상하는 윤활제’와 ‘기업 국제화의 촉진제’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는 돈으로 계산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올림픽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 갑자기 ‘거품’이 빠지면서 경제가 침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한국과 스페인은 각각 올림픽을 치른 해 10.64%, 7.70%의 고도성장을 했지만 이듬해엔 6.74%, 3.46%로 성장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세계 4위인 중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감 등 새로운 투자처가 많아 이들 나라와 다른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하종대 베이징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