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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하는 친노주자들

입력 | 2007-08-08 03:03:00

열린우리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7일 국회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친노 진영의 대선 경선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김동주 기자 ▶dongA.com에 동영상


한명숙, 이해찬-유시민에 단일화 제의

김두관은 열린우리 탈당 민주신당 합류

열린우리당의 친노(親盧·친노무현) 대선주자들이 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7일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상호 경쟁으로 서로를 갉아먹고 힘을 분산시켜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한나라당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이 전 총리, 유 전 장관 3자 간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또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필패 카드”라며 “한나라당 경선에서 도망친 패잔병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 방식을 제시했다.

한 전 총리의 이런 제안은 친노 세력의 결집을 통해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 캠프의 양승조 대변인은 “정통성 있는 평화민주개혁세력이 당선될 수 있는 후보 단일화 방안을 지지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이 국민경선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전 장관은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아 어떤 견해를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열린 자세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친노 주자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조건 없는 대통합을 실현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민주신당에 입당했다.

‘열린우리당의 자존심을 세워 합당하자’는 자세인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 친노 세 주자와 결이 다른 행보를 보인 김 전 장관에 대해 이날 정치권에서는 ‘친노 계열도 본격적인 합종연횡을 시작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