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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국무회의 불참…“몸살 때문에…”

입력 | 2007-08-08 03:03:00

비어 있는 대통령 의자 사의를 밝힌 김성호 법무부 장관(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몸살로 불참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회의를 주재했다. 김경제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7일 몸살로 인해 오전 9시 반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지 못했다. 회의 시작 10여 분 전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이 몸살기가 있다”며 노 대통령의 국무회의 불참 사실을 알렸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신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 때문에 노 대통령과 사의가 수용된 김성호 법무부 장관의 ‘어색한 만남’은 불발됐다. 김 장관이 6일 사의 표명을 공식화하자 노 대통령은 곧 수용했고 한나라당은 김 장관이 사실상 경질됐다고 했다.

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김 장관과의 만남을 꺼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정인 알파 우마르 코나레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 접견은 예정대로 소화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주 공식 일정 없이 관저에서 지냈고 전날 오후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주고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노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로 예정된 행사에 불참한 것은 지난해 9월 22일 해외 순방으로 쌓인 피로에 몸살까지 겹쳐 지방순시 일정을 취소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03년 9월 광주·전남지역 언론사 회견을 취소한 것은 다래끼 때문이었다.

김 장관은 국무회의 시작 전 기자들이 청와대와의 갈등설에 대해 묻자 “나가는 사람은 조용하게…”라고만 말했다. 김 장관은 고향에서 휴가를 보낸 뒤 후임 장관 임명 때까지 장관직을 수행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