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캠프 사무실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경기도 전현직 기초 및 광역의원들과 경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dongA.com에 동영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 청년정치포럼’ 발대식에서 축사를 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김동주 기자 ▶dongA.com에 동영상
李캠프 “김유찬 회견전 朴측 접촉의혹”
朴캠프 “李캠프에 국정원 출신 비선팀”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캠프가 경선 투표일을 12일 앞두고 사생결단식 폭로전을 펼치며 진흙탕 싸움을 했다.
▽“이명박 캠프가 ‘박근혜 죽이기’ 공작”=박 전 대표 캠프의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안병훈 홍사덕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옛 중앙정보부의 (최태민)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국정원 전현직 간부들과 이 전 시장 캠프가 ‘박근혜 죽이기’를 위한 추악한 정치공작을 벌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단장은 “국정원 부서장(국장급) 출신 임모 씨, 과장 출신 손모 박모 남모 씨, 국장급 출신으로 S그룹 임원 박모 씨로 구성된 이 전 시장 캠프의 비선팀이 중심이 돼 음해공작을 해 왔다”며 “임 씨는 이 전 시장과 독대해 보고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국정원 현직 간부 박모 씨는 이 전 시장 캠프의 유세단장을 맡고 있는 박창달 전 의원과 인척 관계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 사이에 60여 통의 통화기록이 있다는 것이 검찰과 국정원 내사 과정에서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려대 출신의 국정원 고위 간부 K 씨가 박 씨의 윗선 배후라는 제보가 있는데 국정원과 검찰은 이 음해 공작에 가담한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며 “정치공작의 진실이 밝혀지면 이 후보는 깨끗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정원을 항의 방문한 이혜훈 대변인 등의 말에 따르면 김만복 국정원장은 “검찰이 유출 경위를 수사 중인 ‘최태민 보고서’는 국정원 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허위날조 적반하장식 행태에 개탄”=이 전 시장 캠프의 박희태 공동선대위원장은 “야당과 국정원이 공모를 했다는데 ‘소가 웃을 일’로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박 전 대표 측의 모독적 발언을 누가 믿겠느냐”고 반박했다.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허무맹랑한 소설까지 써가며 흑색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패색이 짙어지고 대학생들에게 불법으로 돈을 주어 선거운동을 시킨 ‘대학생 금품 게이트’의 증거가 속속 제시되자 위기 모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 비선팀 주장은 허위 날조된 것으로 자신 있으면 실명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장광근 공동대변인도 “적반하장식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며 “이성 상실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정원 박 씨가 박 전 의원의 먼 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국정원과의 연결고리라고 음해하고 ‘범죄집단’ 운운한 것은 동지의 정을 끊겠다는 것”이라며 “허위 주장에 대해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최태민 사건의 본질은 30년 동안 박 전 대표 주변을 맴돌았던 최 목사와 그 일족의 불법적 재산 형성 과정에 박 전 대표가 관여한 일이 있느냐 여부”라며 “정치공작 운운하기 전에 핵심 측근들이 관여한 ‘적과의 내통사건’(경부운하 보고서 불법유출)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했다.
그는 또 “2월 이 전 시장의 비서 출신인 김유찬 씨가 ‘이 전 시장에게서 돈을 받고 위증을 했다’고 허위 사실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박 전 대표 측과 사전 협의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박 전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