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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1기 국수전… 무서운 초단들

입력 | 2007-08-08 03:07:00


고수들은 보통 3중, 4중의 함정을 파놓고 기다린다. 너무 낙관해서 조심하지 않고 두다가는 99% 함정에 걸린다. 반대로 너무 조심해서 지나치게 물러서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조심하되 용기를 갖고 돌파하는 완급조절이 필요한 것.

조훈현 9단의 흔들기는 백 150으로 끊었을 때 절정에 이르렀다. 그러나 최기훈 초단은 과감하게 우상 흑 돌을 사석으로 버렸다. 이것이 백의 함정을 건너 승리로 내달리는 지름길이었다. 그는 초단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침착함과 결단을 보여줬다.

막판에 해프닝이 있었다. 참고도 흑 1(실전 191)로 단수친 뒤 내친걸음에 3으로 한 번 더 나간 게 실수. 백 4로 먹여치자 흑이 속절없이 죽었다. 흑 A로 나와도 D까지 연단수에 걸린다. 다행히 이 손해가 역전까지 허용하진 않았다. 초반 좌상귀 백의 정석이 약간 느슨했던 것 외에 백이 딱히 잘못 둔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번 상대방의 흐름에 휘말리면 최선을 다해도 그대로 밀려갈 때가 있다. (62·68·170·176·279…54, 65·71·173·203…55, 204…169, 254…194, 270…238, 271…63, 276…103) 279수 끝 흑 4집 반 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