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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3인방’ 임현식-임창정-이한위 ‘알고보면 진지男’

입력 | 2007-08-08 10:04:00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임창정, 이한위, 임현식 등 이름 석자 만으로도 웃음의 기대치를 가진 배우들이 모였지만 실제 이들은 진지했다. 특히 최고참인 임현식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장면일수록 신중하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웃길수록 진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영화 '만남의 광장'에서 만난 이들은 쉴새없이 코믹한 장면을 선사한다.

2002년 '해적, 디스코왕 되다'를 시작으로 잇달아 코믹영화에 출연한 임창정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을 꿰찼지만 웃음의 주도권은 쥐지 못했다. 이한위, 임현식 외에 김수미, 홍기훈, 류승범, 최성국 등 '강적'이 요소요소 배치됐기 때문.

임창정은 이들과의 경쟁 의식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웃기려고 연출하지 않고 시나리오에 충실했다. 애드리브는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물론 그의 배역이 웃기는 역할은 아니다.

그는 "제가 맡은 역할만 충실히 하면 선배님들이나 류승범 씨등 다른 분들이 제가 못하는 부분(코미디)을 많이 챙겨줬다"며 든든해 했다.

'미녀는 괴로워'를 비롯해 지난해 8편의 영화에 출연해 '약방의 감초'로 입지를 굳힌 이한위는 "저를 보자고 하는 감독들이 '재미있게 연기하라'고 하는데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부담된다"며 "특히 이번 작품은 항상 벤치마킹하는 임현식 선배님과 함께 해서 부담이 컸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신인이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도 부담이 될 것이고 숙제"라면서 '연기의 성과'에 큰 짐을 안고 있음을 드러냈다.

연기 경력 38년이 넘는 '베테랑 코믹 연기자' 임현식은 "애드리브를 잘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연기자 입장에서는 '샘으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간단한 호흡' 정도"라고 표현해 두 후배들보다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드라마는 NG가 나도 다시 찍을 수 있지만 쓸데없는 애드리브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영화에서도 감독의 최종 사인이 나야한다"고 신중함을 드러냈다.

이에 이한위가 "임현식 선배님은 매 장면 매 NG가 다르다. 본받아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본받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하자 임현식은 "첫 번째 것(애드리브)이 채택 안 되니 창피해서 다른 것으로 가는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코믹연기에 진지한 자세를 보인 이들은 '만남의 광장'에서 짝퉁 선생님(임창정 분), 이장(임현식 분), 마을 주민(이한위 분)으로 분한다. 8월 15일 개봉.

[화보]박진희 임창정 주연 영화 ‘만남의 광장’ 시사회
[화보]박진희 임창정 주연 영화 ‘만남의 광장’ 제작보고회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