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최근 휴대전화 뒤 네 자리에 대한 선호번호 공모를 실시한 결과 0000, 7777 같은 이른바 '포커번호'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8일 KTF에 따르면 6만3000개의 추첨 대상번호 중 1위는 0000이 차지했고 2위 7777, 3위는 1000 번이었다. 4∼10위는 9999, 7000, 5000, 1111, 2222, 2912, 2913 이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9위와 10위를 차지한 2912와 2913은 새로 나온 '가운데 국번'과 같은 번호여서 0XX-2912-2912 식으로 외우기 쉬운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AAAA식 '포커 번호'는 20위 안에 무려 9개(45%)나 올랐고, 1000번 같은 A000식 번호는 7개가 포함됐다.
KTF 측은 "포커 번호가 인기가 높은 것은 아무래도 누르기 쉽고 외우기 쉽기 때문"이라며 "최근 젊은 층에서는 1004(천사), 1472(일사천리), 8255(빨리오오) 같은 의미 있는 번호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8'자를 유난히 좋아하는 중국에서는 끝 번호가 '8888'인 휴대전화가 약 5300만 원에 팔린 적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번호를 사고파는 것이 금지돼 있다.
한국의 이동통신 회사들은 홈페이지 등에 공고하는 절차를 거친 뒤 선호번호에 대한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