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이는 서커스/요구치 다카오 지음·이선아 옮김/22쪽·1만2000원·은나팔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그림 위에 매직 필름을 대고 움직여보면 하늘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피에로가 공을 돌리며 원숭이가 장대로 접시를 돌리는 모습이 연출된다. 신기한 마법의 그림책이다. ‘그림이 움직일 순 없을까’ 하는 저자의 호기심이 이 책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림책 속 설명문을 이용해 움직임의 원리를 생각해보도록 도와주면 좋다. 한 장의 그림 안에는 이미 조금씩 다른 그림 네 장이 담겨 있다. 매직 필름을 돌리면 네 장의 그림이 연속으로 움직이면서 삼차원 움직임으로 변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잔상 효과와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라고 한다. 매직 필름을 움직이는 속도와 방향을 달리하면 그림의 움직임도 달라진다. 그때마다 움직임의 차이를 눈여겨보도록 하는 것도 아이들 관찰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들이 신경 써야 할 일이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보다 더 즐거워할 수 있다는 점! 유아∼초등 저학년용.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