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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이 사람/불우이웃돕기로 기장군 명물 된 김기호 경위

입력 | 2007-08-13 06:43:00


부산 기장군의 소년소녀가장 A(16) 양 세 남매에게 해운대경찰서 반송지구대 김기호(52·사진) 경위는 친아버지나 다름없다.

2003년 세 남매의 딱한 사연을 듣게 된 그는 지난해 120만 원을 들여 A 양 집의 오래된 장판이나 전기시설을 수리해 주고, 올 3월 고교에 입학한 A 양의 교재 및 교복 구입비로 50만 원을 내놓는 등 5년째 이들을 돌보고 있다.

A 양 남매뿐 아니라 인근 마을 독거노인과 지체장애인 가구에도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성금을 모아 틈틈이 생활보조금을 지원해 주고 있어 주민들은 그를 ‘봉사왕’으로 부른다. 각종 봉사활동으로 받은 표창도 30여 개나 된다. 2004년에는 기장군 일광면 주민 1500여 명이 청와대와 경찰에 김 경위를 모범 경찰관으로 추천하는 추천서를 보낼 정도였다

김 경위는 “2002년 7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일광 파출소장과 기장지구대장으로 근무한 게 인연이 돼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초기에는 아내가 ‘용돈을 다 어디에 쓰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요즘은 봉사활동에 보태라며 용돈을 올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