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식료품 가격이 크게 뛰면서 또다시 가짜 달걀이 등장했다.
중국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 시 중루(中陸)광장의 야시장에 화학약품으로 만든 가짜 달걀이 등장했다고 정저우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해조산나트륨과 레몬색소, 염화칼슘, 탄산칼슘 등으로 만드는 이 가짜 달걀은 정저우 시내에서만 매일 3000∼4000개씩 팔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젤라틴과 백반을 추가로 사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초 광저우(廣州)에서 출현했던 가짜 달걀이 올해 들어 다시 등장한 이유는 지난해 kg(달걀 약 16개)당 5위안(약 615원) 안팎이던 달걀 값이 올해 들어 평균 6.5위안(약 800원)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징(北京)은 1kg에 10위안(약 1230원)까지 폭등한 상태다.
가짜 달걀의 제조원가는 kg당 0.55위안(약 68원)으로 10∼20배의 폭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이 가짜 달걀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기억력 감퇴, 치매 등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겉만 봐서는 진짜 달걀과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만져 보면 가짜는 진짜보다 껍데기 표면이 거칠고, 흔들면 안에서 노른자위가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 또 손가락으로 살짝 두드리면 진짜는 맑은 소리가 나지만 가짜는 둔탁한 소리가 난다.
일부러 노른자위를 깨지 않는 한 섞이지 않는 진짜와 달리 가짜 달걀은 깼을 때 저절로 노른자위와 흰자위가 섞인다. 주의를 기울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셈이다.
정저우 시 정부는 즉각 이 사건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가짜 달걀을 발견하면 신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