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인사들의 학력 위조가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학벌이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 예술 분야가 많아서 파문이 컸다.
골프도 그 성공 여부와 학력은 무관해 보이지만 최근 국내 여자프로골프에서는 스타선수들의 대학 입학이 줄을 이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 상위 5명은 프로 활동을 하면서 대학에도 적을 두고 있다. 올 시즌 상금 2억8916만 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하이마트)는 연세대 새내기. 상금 2위 안선주는 건국대, 3위 지은희는 중앙대 학생 신분이다. 4위 최나연은 건국대, 5위 박희영은 연세대에 다닌다.
중고교 주니어 골퍼들은 이런 언니들처럼 ‘국가대표=명문대 입학=프로 성공’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여러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유망주들이 대학 입학을 선호하는 것은 불투명한 장래를 대학 졸업장이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게다가 프로 전향 후 2년 동안 해외에 진출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국내에서 뛰면서 ‘주경야독’할 수 있는 데다 대학 측은 학교 홍보 등을 이유로 우수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학에 들어가도 학업은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학교 측의 배려가 없다면 학점을 채우기 힘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세리(CJ)는 고교 졸업 후 11년 만인 올해 숙명여대 정치행정학부에 합격했다. 박세리는 1학기 때 e메일을 통해 강의 내용을 받은 뒤 리포트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이수했다. 용인대를 자퇴한 김미현(KTF)은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4학년이며 이미나(KTF)는 용인대 졸업 후 올해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에 입학했다. 박지은은 이화여대에 편입해 졸업했으며 임성아(농협)와 김송희(휠라코리아)는 연세대 선후배 사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