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유행했던 ‘생얼(한 듯 안 한 듯한 화장법)’이나 ‘물광(물이 반짝이는 듯한 느낌의 광택화장법)’은 지고 가을과 겨울에는 ‘스모키(짙은 색상으로 눈매를 깊게 하는 섹시 화장법)’가 유행을 탄다. 올해는 예년보다는 진하지 않아 다소 가벼운 듯한 느낌을 주는 ‘세미 스모키’ 화장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의 출발은 피부 톤과 눈썹 정돈
눈화장을 하려면 피부와 눈썹의 형태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
바비 브라운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으로 LG생활건강의 새 메이크업 브랜드 오휘O&L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참가한 크리스토퍼 팔레 씨는 “피부는 촉촉하면서도 번들거림이 없고 눈썹이 적당한 길이로 그려져야 크고 깊은 눈매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눈썹의 적당한 길이는 콧방울에서 눈초리로 연결되는 선이 눈썹까지 연장됐을 때를 상상하면 된다. 눈 화장용 붓으로 콧방울에서 눈초리까지 연결해 보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눈썹 길이를 알 수 있다. 눈썹 색상은 머리카락 색과 비슷하면 자연스럽다.
촬영: 박영대 기자
피부 표현을 위해선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른 뒤 컨실러를 눈 밑과 주근깨 등 잡티에 손으로 얇게 펴 바른다. 그 위에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파우더와 블러셔로 마무리하면 생기가 나는 촉촉한 피부 표현이 이뤄진다.
○와인, 머룬 브라운 등 개성에 따라 색상은 가지가지
스모키 눈매를 표현하기 위해 랑콤은 와인 색상을 강조한다.
자신이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광고모델을 할 만큼 트렌드세터인 랑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구치 웨스트만 느빌 씨는 “벨벳과 같은 느낌의 짙은 와인 컬러로 표현하면 신비롭고 강렬한 느낌의 눈매가 연출된다”고 말했다.
클라란스는 올여름에도 유행했던 ‘골드’를 이어가 노을빛 느낌이 나는 브론즈 컬러를 제안했다. 브론즈 색상의 아이섀도로 눈두덩 앞쪽을 표현하고 카키색과 골드 등을 섞어 눈초리 쪽을 표현하면 전체적으로 또렷하고 분위기 있는 눈매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도 클라란스와 비슷한 느낌의 크리스털 브라운 룩을 제안했다. 화려한 펄이 들어간 복숭아 색상을 눈가에 펴 바른 뒤 눈두덩 앞쪽에 골드를 바르고 눈과 가까운 부분은 갈색으로 마무리한다.
오휘O&L은 붉은빛이 감도는 짙은 갈색인 머룬 브라운을 주요 색상으로 내세웠다. 옅은 갈색을 펴 바른 뒤 쌍꺼풀 라인과 눈초리 쪽을 머룬 브라운으로 마무리해 도회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스모키 눈매를 했을 땐 입술은 립글로스나 분홍색 립스틱 등으로 가볍게 표현해야 강렬한 눈매가 돋보인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