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 & 퓨전 “출구마다 맛집이네”
용문역 주변의 지명에는 유래가 많다. ‘대전지명지’에 따르면 ‘용문(龍汶)’이라는 말은 인근 유등천 물결 위에 용의 모습이 비쳤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수침교도 비만 오면 징검다리에 물이 넘쳐 ‘수침교(水沈橋)’라 불렸으나 1931년 근대식 다리가 생기면서 ‘다듬잇돌 침(砧)’자를 사용해 ‘수침교(水砧橋)’로 바뀌었다. 수침교 옆 선창교회는 옛날 신탄진에서 거슬러 오는 배가 닿던 선창에서 따온 이름.
▽전통과 퓨전의 맛 공존=지하철역 1, 2, 7, 8번 출구 수침교 쪽에는 전통 음식이, 롯데백화점 주변인 3, 4, 5번 출구 쪽에는 퓨전 음식점이 많다.
용문동의 대표적인 음식점은 살구나무집(042-526-0306). 7번 출구에서 5분 거리인 이곳의 이름은 전통가옥 마당에 있는 살구나무에서 유래했다. 여주인 진은홍(50) 씨의 거침없는 입담과 넉넉한 인심이 담겨 있는 전통음식으로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 석쇠로 구워 내놓는 고추장 불고기와 우거지 된장국, 홍탁 등 토속 음식이 이 집의 자랑.
1번 출구 쪽의 광천식당(042-533-4415)은 20년째 염소고기를 취급하고 있으며 점심 메뉴로 토속우렁쌈밥(042-522-5011)을 찾는 발길이 줄을 잇는다.
6번 출구에 있는 충무할매낙지볶음(042-531-9348)은 주인 전순옥(48·여) 씨가 시어머니 강정자(84) 씨에게서 넘겨받아 두 아들과 함께 3대째 운영하고 있다. 전골은 청양고추와 소의 양(위)이 들어간 게 특징이다.
단골인 이재형(47) 씨는 “매콤한 낙지볶음으로 땀을 흘리고 꿈틀대는 산낙지를 먹고 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사라진다”고 말했다. 여성 고객이 특히 많다.
1000원짜리 자장면을 파는 짜장명가(042-534-9225)는 7번 출구에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는 롯데백화점 주변 퓨전 식당이 주로 소개돼 있다. 1인분 9000원의 한우사랑, 화로구이점인 화로인, 냉채족발의 몽가 등이 대표적이다.
한민시장 안의 대구막창집과 원조막창집도 20년째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여성능력개발의 산실 대전YWCA=4번 출구에는 여성능력개발의 산실인 대전YWCA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위치해 있다.
노동부, 여성가족부, 교육인적자원부 지원으로 취업훈련과 능력개발 교육이 거의 무료로 실시된다. 이혼, 사별 등으로 가정을 책임지는 여성들이 밑반찬 창업반이나 간병인, 경리사무원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취업도 알선해 준다.
교통비(5만 원)와 가계보조금(15만 원), 가족수당(1인당 5만 원)도 지급한다.
대졸여성에게는 논술지도, 방과 후 아동지도, 컴퓨터 강사 교육이 제격이다. 유덕순 관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접근성이 좋아 이용이 편리하지만 정보를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여성이 많다”고 말했다. 문의 www.djjob.or.kr 또는 042-534-4320
용문역 주변은 최근 메디컬 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대전 최초의 전자제품전문상가인 둔산전자타운도 인근에 있다.
이주성 용문역장은 “지하철의 대중성, 신속성, 정확성으로 용문역 주변이 새로운 도심의 핵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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