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야 미안해-부수 편/하영삼 지음/504쪽·1만5000원·랜덤하우스
한자야, 미안해. 그리고 말한다. “매우 쉬워서.” 한글세대에게 한자는 참 거추장스러운 존재다. 논술이건 취업, 승진이건 빠지질 않는다. 근데 막상 배우려 짬을 내려니 그것도 언짢다. 그런 이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하나를 외우면 열다섯 자를 따라 익힐 비법이 있다고. 부수 생성원리에 따른 연상암기법이란 방식이다. 예를 들면 ‘谷(골 곡)’이란 부수가 있다. 여기에 ‘水(물 수)’를 더하면? 계곡에서 미역 감는 ‘浴(목욕할 욕)’이 되는 식이다. 저자는 2005년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을 체계화해 책으로 엮었다. 2권 ‘어휘 편’은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필수 어휘 150개를 정리했다. 또 미안하단다. “매우 재밌어서.”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