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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당대회장 밤샘 경계 ‘삼엄’

입력 | 2007-08-20 00:17:00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릴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19일 밤 12시를 넘긴 시간에도 환하게 조명을 밝혔다.

이날 오후 8시 경선투표가 종료된 뒤 투표소를 떠난 248개 투표함들은 오후 9시경부터 속속 경기장에 도착했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투표함은 밤 11시를 전후해 모두 도착했지만 경남지역 투표함은 다음날 새벽 3~4시가 돼서야 경기장에 모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각 투표함은 해당 지역 선관위 직원 1명과 경찰 2명, 당 참관인 1명, 각 캠프 참관인 1명 등 모두 8명이 1개 조를 이뤄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채 운반됐다.

일단 투표함이 도착하면 중앙선관위 직원은 투표함의 밀봉 상태나 파손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투표함을 이송한 선관위 직원과 인수증을 주고 받은 후에야 인계절차를 마치고 경기장 내부로 반입했다.

경기장 입구에는 선관위 직원 등 관계자 외 출입을 엄격히 제한해 신분증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일부 언론사 기자들과 입장 허용 여부를 놓고 승강이를 빚기도 했다.

경찰 3개 중대와 검은색 정장을 맞춰 입은 경호업체 직원 140명은 경기장 안팎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경비를 섰다.

특히 투표함과 일반여론조사 결과를 보관한 특수 철제금고가 안착된 경기장 한 가운데는 정복 경찰 32명과 경비업체 직원이 촘촘히 둘러싸 선관위 관계자 외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개표가 시작되는 다음날 낮 12시30분까지 철야 경비를 서게 된다.

밤 12시를 전후해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일반 여론조사 결과가 도착하자 경기장에서 대기 중이던 박관용 위원장을 비롯한 당 선관위 관계자들은 내용물을 확인한 뒤 행사장 한 가운데 놓인 특수 철제금고에 옮긴 뒤 봉인했다.

금고 열쇠는 박 위원장과 박진 경선관리위 부위원장이 하나씩 나눠 가졌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경기장에는 우리나라 역사를 좌우할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투표결과를 보관하는 만큼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내일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밤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