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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이승한 사장 “2010년께 백화점 사업 진출”

입력 | 2007-08-20 03:05:00


대형 할인점 체인인 홈플러스를 거느린 삼성테스코가 백화점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테스코가 백화점 사업에 뛰어들면 홈플러스 기존 매장과 연계 영업이 가능해 롯데, 현대, 신세계로 대변되는 기존 백화점 시장의 ‘3강 구도’는 물론 전체 유통 시장에도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집무실에서 본보 기자를 만나 “국내 할인점 시장은 3∼5년 안에 포화 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아야 한다”며 백화점 진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 사장은 또 “백화점이 들어설 곳은 구매력이 높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라며 “2010년경 백화점을 새로 짓거나 기존 백화점을 인수하는 방안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랜드그룹과 최근 백화점 체인인 뉴코아의 일부 점포 인수를 위한 접촉을 했지만 권리 관계가 복잡해 포기했다”며 “조건만 맞는다면 뉴코아 외에 다른 유통업체 인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화점 브랜드는 홈플러스를 기초로 해서 만든 슈퍼마켓 체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처럼 홈플러스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기존 할인점 사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개념의 ‘제3세대 할인점’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세대 할인점은 창고형 매장인 1세대 할인점과 인테리어 개념이 적용된 2세대 할인점에서 진화된 것으로 체육 및 예술 시설까지 갖춘 종합 유통 시설. 다음 달 1일 문을 여는 홈플러스 잠실점에 처음 적용한 이후 모든 점포로 확산시킨다는 생각이다.

그는 “홈플러스 잠실점에는 대형 골프연습장과 판매장에서 사 온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와인바, 갤러리 등이 들어서 종합적인 에듀테인먼트(교육+오락)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인근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마트와는 확연히 다른 곳”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테스코는 영국 유통업체인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합작한 회사. 현재 회사 지분의 96%를 테스코가, 나머지 4%는 삼성물산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1999년 5월 출범 이후 전국적으로 할인점 54곳을 개설해 이마트에 이어 국내 할인점 시장 2위를 지키고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