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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우리 區만의 특색, 거리에 담는다”

입력 | 2007-08-20 03:05:00

지역 특성을 살려 특색 있는 거리를 만들려는 서울시 각 자치구의 경쟁이 뜨겁다. 중구의 소나무 특화 거리 사업에 발맞춰 신세계백화점은 건물 앞에 소나무 25그루를 심었다(위). 관악구는 서울대 기숙사 후문 낙성대 주변을 교육문화 특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아래 조감도). 사진 제공 중구 관악구


《서울시 각 자치구 사이에 ‘특화거리’ 조성 경쟁이 불붙고 있다. 어딜 둘러봐도 비슷비슷한 서울에서 각 자치구들이 자기 구만의 특색 있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 지역의 특성을 살려 거리의 모습을 바꾸려는 자치구들의 노력이 천편일률적인 서울의 거리 풍경을 다채롭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구하면 ‘소나무’… 관악구하면 ‘교육’… 성동구하면 ‘생태’…

○ 중구, 소나무 특화거리 조성

‘남산 위에 저 소나무’로 시작되는 애국가 2절 가사에 나오는 소나무. 남산을 끼고 있는 중구에서는 바로 이 소나무를 이용한 ‘소나무 특화거리’ 조성 사업이 한창이다.

19일 중구에 따르면 2010년까지 플라타너스가 대부분인 구내 가로수 7627그루 중 44%정도인 3324그루를 소나무로 교체할 예정이다.

중구는 요즘 퇴계로 일부 구간(신세계백화점 사거리∼한국의 집 앞)과 중림동 일부 도로(충정로역∼KCC파크타운 앞)에 소나무를 심고 있다. 중구는 8월 말까지 퇴계로에 117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중림길에는 내년 1월까지 소나무 116그루를 심는다.

주민들과 구내 기업체도 소나무 특화거리 조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 신한은행 등 기업체들은 회사 건물 앞에 총 78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대우건설, 삼성중공업 등 구내에서 재건축, 재개발 지역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모두 120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서울시청 신축 공사를 시작하면서 서울시가 기증한 키다리 소나무 43그루는 장충체육관과 정동공원 등에 옮겨 심었다.

○ 생태문화 특화거리 만드는 성동구

청계천과 닿아 있고 서울숲이 있는 성동구는 이런 환경을 활용해 생태문화 특화거리를 만들 예정이다.

성동구에 따르면 청계천 고산자로에서 뚝섬 서울숲에 이르는 길은 녹지 공간, 분수대, 정자 등이 들어서는 생태거리로 조성한다.

성동교에는 야간조명을 설치해 밤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성동교에서 뚝섬에 이르는 길 옆 도로에는 작은 개울물을 만들기로 했다.

성동구는 내년 상반기(1∼6월)에 이 사업을 끝낼 계획이다.

○ 관악구, 교육문화 특구거리 조성

서울대가 있는 관악구는 신림동 고시촌과 서울대 기숙사 후문 쪽 낙성대 주변을 교육문화 특화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림동 고시촌이 있는 신림9동 일대에는 야외 북카페와 이벤트 광장, 소공원 등이 들어선다. 야외 북카페에서는 고시생들이 기부한 책을 누구나 빌려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2009년 완공 예정.

분수공원과 공연장 등을 각춘 봉천7동 낙성대 주변 교육문화 거리는 이르면 10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강남구도 강남역 사거리에서 교보빌딩 사거리 사이 강남대로변을 ‘명품거리’로 조성하기로 하고 이 사업을 추진할 도시디자인과장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