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서 채점 잘못으로 입상자가 뒤바뀌는 소동이 빚어진 데 이어 대한수학회가 18일 실시한 제21회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고등부 2차 시험에서도 소수의 KMO 상위권 입상자에게 제공한 통신강좌와 똑같은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6개 고사장에서 열린 이날 KMO 2차시험에는 1차 합격자 825명이 응시했다. KMO는 동상 이상 입상하면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의 2학기 수시모집 등에서 특기자전형 지원자격과 가산점 혜택이 주어지는 가장 권위 있는 경시대회다.
논란이 된 문항은 ‘임의의 양의 정수 n≥2에 대하여, n 이하인 모든 소수들의 곱이 4ⁿ보다 작음을 보여라’라는 8번 문제. 그러나 이는 대한수학회가 겨울학교에 참가한 지난해 KMO 2차 시험의 상위권 입상자 60여 명에게 2월 제공한 ‘한국수학올림피아드 통신강좌’ 문제와 똑같다.
실제 시험에서는 통신강좌 문제의 생소한 수식기호만 말로 풀어 설명했을 뿐 내용이 동일하다.
이런 사실은 겨울학교에 참가했던 KMO 응시자들이 “통신강좌에서 풀어본 문제여서 쉽게 풀었다”고 자랑하면서 알려졌다.
김도한(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대한수학회 회장은 “두 문제가 비슷하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심각한 사안은 아니어서 만점 처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