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만 남동부 해상에서 발생한 초강력 태풍이 19일 중국 남부에 상륙하면서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푸젠(福建), 저장(浙江) 성 등 중국 남부 일대는 이날 오전 2시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세팟이 상륙하면서 곳곳에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순간 최대풍속 23m의 강풍을 동반하고 직간접적으로 반경 220km에 영향을 미치는 이번 태풍은 상륙 후 ‘초강력 태풍’에서 ‘열대 태풍’으로 세력이 많이 약해졌다.
저장 성 원저우(溫州)에서는 18일 밤 태풍의 영향으로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일면서 집 156채가 무너지고 11명이 깔려 숨졌다. 또 푸젠 성에서는 폭우로 산사태가 나면서 2명이 진흙더미에 깔려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또 곳곳에서 철도와 도로가 유실되고 집이 물에 잠겼다.
태풍 상륙에 앞서 푸젠 성의 54만 명 등 동남부 해안지역 주민 100만 명 이상이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또 10만여 척의 선박이 긴급 회항했고 266개 항공편이 취소됐다.
태풍 세팟은 시간당 15∼20km의 속도로 북서쪽으로 계속 진행해 19일 밤 내륙인 장시(江西) 성까지 휩쓸고 지나갔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세팟이 21일까지 3일간 400여 mm의 비를 더 쏟을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