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관용(사진) 경선관리위원장은 19일 “국민 지지율 1, 2위 후보가 격돌하다 보니 역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이제는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본보와의 일문일답.
―경선 관리 책임자로서의 소감은….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전례 없이 격렬하게 대결했지만 큰 충돌 없이 무사히 경선을 마쳐 다행스럽다. 한나라당이 그만큼 성숙했다는 증거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았다.
“그만큼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두 후보 간의 표 격차가 너무 작게 나오면 약간의 불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잘 해결될 것이다.”
―2002년 경선 때와 비교하면….
“그때는 한 사람이 독주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아슬아슬한 국면을 여러 번 넘겼고 공개하지 못할 절충을 많이 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후보들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실행 방법을 달리 요구한 것이다. 여론조사 방식이 대표적이다.”
―경선 후보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말은….
“4명 모두 열심히 했다. 하지만 막판의 지나친 공방을 보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결과에 승복하고 한마음이 돼야 진정으로 국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선 후 당의 화합이 가능하다고 보나.
“가능할 것이다. 탈당해서 성공한 사람이 없고, 탈당하더라도 후보로 출마하는 게 불가능하며 수십 차례 경선 승복 서약을 한 만큼 그 약속을 저버릴 수 없을 것이다.”
―경선 후 어떤 역할을 하나.
“상임고문직으로 돌아간다. 만약 경선 직후 분란이 생겨 도와 달라는 요청이 오면 기꺼이 돕겠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