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나라당 경선 선거인단 투표와 함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가 당초 예정된 6000명의 표본 가운데 450여 명에 대한 조사를 하지 못한 채 마감됐다.
한나라당이 여론조사를 의뢰한 기관인 리서치&리서치, 중앙리서치, 동서리서치 등 3개 기관은 이날 오후 1∼8시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450여 명분을 채우지 못했다. 이 중 80% 안팎이 20, 30대 할당분이어서 젊은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한 조사기관은 250개 조사분이 부족한데 그중 220개가 20, 30대였다”며 “최종 계산에서 1000표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는데 그냥 무시하고 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샘플이 부족할 경우에 대해서는 규정을 만들지 않았다”며 “연령, 성별, 지역별로 부족분을 보충하든지 가중치를 부여하든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당 경선관리위원회는 “부족분이 있더라도 오후 8시까지 조사분으로만 계산하기로 이미 합의했다”며 이 전 시장 측 요구를 일축했다.
결국 당 선관위는 3개 기관의 조사 결과를 밀봉해 20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으로 보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