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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또 ‘기자 2명 브리핑’ 강행

입력 | 2007-08-20 03:05:00

“사진기자는 못 들어간다” 브리핑룸 통제 외교통상부가 19일 오후 청사 1층에 새로 만든 브리핑룸에서 조중표 제1차관의 브리핑을 하며 직원들을 동원해 사진 및 방송카메라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외교부 측은 “비보도를 전제로 한 백그라운드 브리핑이라 취재 기자 외에는 못 들어간다”고 해명했으나 정작 이날 브리핑에는 기자 2명만 참석했다. 이훈구 기자


외교통상부가 또다시 대부분의 기자가 외면하는 브리핑을 강행했다.

외교부는 19일 오후 3시 이른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따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1층 청사에 마련한 새 브리핑룸에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관련 고위 당국자의 배경 설명을 했다.

그러나 외교부 출입기자 대부분은 브리핑을 외면했다. 정부가 독단적으로 추진한 ‘기사송고실 통폐합’ 조치에 동의한 적이 없고 아프간 피랍사태와 남북 정상회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취재 및 보도가 밤늦게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방송장비 설치 등 실무적인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기자실을 옮기라는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다수 기자는 기존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거나 아예 제3의 장소에서 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예정 시간을 20여 분 넘긴 시간에 새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강행했다. 이 브리핑은 케이블TV인 YTN과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 기자 2명과 당국자 5,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브리핑이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