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이 신용경색 충격을 딛고 나흘 만에 급반등에 나서 1,730선을 회복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93.20포인트(5.69%) 급등한 1,731.27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 상승폭은 2000년 3월2일에 세운 종전 기록(66.28포인트)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이며 상승률로는 2002년 2월14일 7.64% 급등한 이후 5년6개월여 만에 가장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서브 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재할인율을 0.5%포인트 인하한 데 힘입어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반등했고 그 덕분에 급락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34억 원, 1710억 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5497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953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철강.금속과 화학, 기계, 의료정밀, 유통, 건설, 운수창고, 증권 등이 6~13%대 초강세를 보였으며 전기전자와 의약품, 은행, 보험, 음식료품 등도 3~4%대 강세를 시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미국발 훈풍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3.15% 오른 것을 비롯해 POSCO(7.15%)와 국민은행(3.06%), 현대중공업(7.91%), 하이닉스(4.11%), LG필립스LCD(4.49%) 등이 3~7%대 급등세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의 급반등 소식에 증권업종 지수는 무려 13.87%나 뛰어올랐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교보증권, 동부증권, 메리츠증권, 서울증권, SK증권, 한화증권 등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결과다.
조선주도 최근 낙폭이 지나쳤다는 평가 속에 급반등에 나서 현대미포조선(14.36%)과 삼성중공업(10.25%), 대우조선해양(10.40%), 두산중공업(9.85%) 등이 9~14%대 초강세를 시현했다.
반면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광명전기와 선도전기는 남북 정상회담 연기 소식에 14% 이상 급락했다.
상한가 70개를 포함해 780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2개를 포함해 46개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