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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공부]엄마의 수다, 똑똑한 아이 만든다

입력 | 2007-08-21 03:03:00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논술이 대학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중고교 학습과정에서 창의력과 사고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창의성과 사고력을 일찍부터 키우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책을 읽고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지능의 80%가 10세 이전에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시기 지능계발을 위해 부모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10살 전 꿀맛교육’(21세기북스)이라는 책을 낸 최연숙(45) 씨는 독특한 조기 교육 노하우로 성공했다. 그의 첫째 딸은 어릴 때부터 책 읽기와 일기쓰기를 생활화한 결과 사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았지만 올해 명문대에 진학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의 온라인 교육사이트 ‘꿀맛닷컴’의 학부모 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 씨를 통해 10세 이전의 아이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대화할 때는 어휘를 풍부하게

2세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나무뿌리처럼 지능과 인성이 갖춰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이때 아이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은 엄마가 좋으면 고민을 함께 나누려 하고 기대에 맞게 자라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시키다 보니 책을 읽힐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언어감각이 풍부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지름길은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다른 활동을 포기하더라도 책 읽는 시간만은 충분히 확보해 줘야 한다.

아이는 보는 대로 자란다. 엄마가 남을 배려하라고 가르치면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책을 읽으라고 하면서 TV만 보고 있으면 교육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노래를 들려주고 그림을 집안 구석구석에 붙이는 등 최대한 많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법이다.

수다쟁이 엄마에게서 영리한 아이가 나온다. 아이와 대화할 때는 가능하면 어휘를 풍부하게 쓰도록 노력하고 긴 문장의 대답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주고받는 일상적인 말 속에 끊임없이 생각하는 습관이 길러진다.

○아이 눈 닿는 곳에 그림을 붙여두자

매일 책을 읽고 일기를 쓰는 것은 절대 빼먹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습관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단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게 하면 평생의 재산이 된다. 굳이 독후감을 쓰기보다 제목과 지은이만 적게 해도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일기는 사고력과 글쓰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최상의 교재다. 엄마가 일기를 읽은 뒤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면 인성교육에도 좋다. 아이를 위해 깔끔한 인테리어는 잠시 포기하자. 아이 눈이 닿는 곳에 지도나 틀린 시험문제, 그림을 붙여두고 틈나는 대로 이야기를 나누면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학교수업에 집중해야 좋은 성적 유지

학교와 교사를 절대적으로 믿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먼저 교사를 믿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 또한 학교 공부에 전념하고 교사의 말을 따르게 된다.

평소에 학교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수업시간에 학원 숙제를 하거나 졸다가 수행평가 점수를 깎이는 경우도 있다.

수업능력 위주로 공부하되 학교 공부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학원 성적도 학교 성적만큼 성취감을 주지는 못한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방과 후 수업과 방학특강, 학교 도서관을 최대한 이용하자. 처음부터 학원에 의존하기보다 인터넷 강의 등을 이용해 모르는 부분을 보충하고 도서관에서 경쟁심을 기르다 보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깨치게 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