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철거되는 동대문야구장을 대신해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에 세워지는 야구장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붕을 반쯤 씌운 ‘하프 돔(Half Dome)’ 방식으로 건설된다. 또 야구장 주변에는 총 2000석 규모의 뮤지컬, 코미디 전용 공연장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고척동 야구장 및 문화체육 콤플렉스 건립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0년 3월 최신식 야구장과 공연장이 완공되면 고척동 일대가 서울 서남부를 대표하는 문화체육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최초 하프 돔 야구장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해 공원으로 바꾸는 대신 고척동에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2만 석 규모의 정규 야구장을 짓기로 3월 합의했다. 구로구의 정수장 터 등 6곳에는 간이 야구장도 들어선다. 고척동 63-6 일대에 들어설 야구장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하프 돔 형태로 건설된다는 것.
서울시 관계자는 20일 “관중석 부분에 지붕을 덮는 하프 돔 야구장에서는 경기 중 비가 내려도 관중은 비를 맞지 않고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돔 구장의 장점이 가미된 최신 설비의 고척동 야구장이 생김으로써 고교 야구 등 아마추어 야구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는 아직 지붕을 완전히 덮는 돔구장이 없다.
KBO는 5월 경기 안산시, 현대컨소시엄(현대증권, 현대건설)과 함께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돔구장을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돔구장 건설에 7000억 원 이상이 필요해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고척동의 하프 돔 야구장의 예상 건립 비용은 450억 원 정도다.
○ 뮤지컬-코미디 전용 극장도 건립
서울시는 야구장 옆에 뮤지컬, 코미디 전용 공연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 안에는 1200석의 뮤지컬 전용 극장, 300석의 개그 전용 극장, 200석의 소공연 극장 2개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 측은 이번에 세워질 문화 콤플렉스로 문화공연을 즐기기 위해 서울 중심부까지 가야 했던 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