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테니스팬들을 잠 못 들게 할 ‘꿈의 대결’이 한국에서 펼쳐진다.
현대카드와 ㈜세마스포츠마케팅은 21일 로저 페더러와 피트 샘프러스가 맞붙는 세기의 대결이 오는 11월 20일 잠실체육관 특설코드에서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공식대회 명칭은 ‘2007 현대카드 슈퍼매치 Ⅵ - ROGER FEDERER vs. PETE SAMPRAS’.
세계적인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는 현대카드 테니스 슈퍼매치의 6번째 야심작이다.
2005년에는 마리아 샤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가 맞붙은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남자 세계랭킹 1, 2위 페더러와 나달이 멋진 대결을 펼쳐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대결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1990년대를 지배한 샘프라스와 2000년대를 주름잡고 있는 페더러가 처음으로 맞붙기 때문.
두 선수는 테니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를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전성기의 샘프라스와 지금의 페더러가 대결을 펼친다면?’이라는 주제를 놓고 벌어지는 논쟁도 결론 없이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역 시절에는 2001년 딱 한 차례 맞붙었는데 당시에는 18살 페더러가 전성기가 지난 샘프라스에 3-1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 역시 현역 최고의 선수 페더러가 2003년 은퇴한 샘프러스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샘프러스의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닌데다 현역 시절 엄청난 파워와 서비스를 자랑했기 때문에 이벤트 성향이 강한 이번 대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황제들의 대결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대회는 한국-말레이시아-마카오에서 차례로 열리며 한국에서 첫 스타트를 끊는다.
참고로 미국을 대표하는 테니스스타였던 샘프러스는 1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과 64개의 개인전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50번째 우승을 맛본 스위스의 페더러는 메이저대회에서 11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