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 지난 17일 별세한 故 정주영 회장 부인 변중석 여사의 영구가 안장됐다. 고인의 영정을 든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선두로 유해가 운구되고 있다. [동아일보]
21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에 지난 17일 별세한 故 정주영 회장 부인 변중석 여사의 영구가 안장됐다. 안장식 전 맏상주 정의선씨가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 정주영의 묘에 절을 하고 있다.[동아일보]
21일 오전 송파구 풍납동 현대아사병원에서 고 변중숙 여사 영결식이 열리는 가운데 노현정씨가 헌화를 하고 있다.[동아일보]
'당신은 평생 화장을 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빛나고 환한 얼굴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사는 현대가(家)와 인연이 깊은 정재석 전 경제부총리 및 고인과 친자매처럼 지낸 김재순 수녀(전 성심여대 총장)가 맡았다.
정 전 부총리는 추모사에서 "정 명예회장은 고인의 배려와 묵묵한 내조 덕에 한국 경제발전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며 "변 여사는 중동건설 현장 직원들을 위해 손수 된장과 고추장을 담가 보냈던 한국의 어머니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유족 50여 명은 진혼곡이 울리는 가운데 고인에게 헌화했다. 추모사를 듣는 중 정몽준 의원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일부 유족은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영결식에는 이홍구 전 총리,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 디아키테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등 5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영정을 든 장손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위패를 든 정지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을 앞세운 장례행렬은 서울 종로구 청운동 고인의 자택을 거쳐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에 도착했으며, 고인은 정 명예회장 묘소 옆에 나란히 안장됐다.
고인이 별세한 17일부터 닷새간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5100명, 조화는 494개에 이르렀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비롯해 대부분의 대선 예비후보와 전현직 총리, 장관, 국회의원, 대기업 CEO 등 정·관·재·학계 주요 인사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중국, 슬로바키아, 체코 등의 주한 대사들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