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진화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최근에 만난 BMW코리아의 장성택 이사는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고 ‘운전’ 버튼만 누르면 목적지까지 알아서 가는 ‘미래형 자동차’의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라며 “법적인 문제가 남아 있어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미 시뮬레이션을 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는 완성 단계”라고 말했다.
어릴 적 공상만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꿈의 자동차’가 기술적으로는 이미 가능해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면상의 위치정보가 아닌 3차원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신호체계 감지시스템, 인공위성과 교신하는 시스템, 자동 가속 및 감속 기능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국내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자동주차기능’을 가진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동차가 운행 중이다. 주차 버튼을 누르면 인근 장애물과의 거리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주차한다.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많은 초보 운전자에게는 더 없이 기쁜 소식일 것이다.
미래형 자동차의 한 축이 편의성을 증대시킨 꿈의 자동차라면 또 다른 축은 ‘친환경 자동차’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서서히 지구를 병들게 하는 유해 배기가스를 줄이고, 화석 원료가 아닌 대체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환경 관련 기술 연구개발(R&D)비로 7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연료소비효율을 높이는 하이브리드카 개발의 선두주자다.
현대·기아자동차도 2010년까지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하이브리드카, 연료전지차 등의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은 10여 년 전부터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R&D 비용을 쏟아 붓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3년부터 차세대 성장 동력산업의 하나로 미래형 자동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실로 다가올 ‘꿈의 자동차’가 ‘made in Germany’, ‘made in Japan’이 아닌 ‘made in Korea’이길 기대해 본다.
신수정 경제부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