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해안동에 들어서는 미술문화 공간이 주민 보상 문제를 마무리 짓고 최근 착공했다.
1930, 40년대에 지은 보세창고 등 옛 건축물이 즐비한 해안동 일대를 ‘미술문화공간’으로 꾸미자는 얘기가 나온 지 5년 만에 결실을 이룬 것.
미술문화 공간이 들어서는 곳은 중구 해안동1가 10-1 일대 33필지. 시는 8450m²의 터에 214억8000만 원을 들여 내년 8월까지 미술문화 공간 조성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창작 공간에는 작업실 24실과 게스트 룸 11실, 공방 3곳이 들어선다. 전시 공간에는 갤러리, 야외전시장 등이 들어설 예정. 또 미술체험 교실과 주민들이 직접 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 공간이 설치된다. 아트 숍, 휴게실 등 커뮤니티 공간과 공연장 등 다목적 공간도 들어선다.
하지만 미술문화 공간을 운영할 주체 선정과 주민을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시가 직접 미술문화 공간을 운영할 경우 자칫 전문성 부족으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미술문화단체 등 민간이 운영하면 프로그램 이용 요금 등 수익성에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여기에 미술문화 공간이 송도국제도시 등 신시가지에 밀려 슬럼화하고 있는 구도심 지역에 조성된다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인천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건축가, 미술평론가, 도시계획가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미술을 매개로 창작과 전시, 교육, 교류가 진행되는 공간을 기획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조성사업을 맡고 있는 시 관계자는 “미술문화 공간은 침체된 옛 도심권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주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기획”이라며 “다양한 문화기획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제공으로 많은 주민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